이보미가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아쉽게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역전우승을 허용했습니다.
이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가 유력해진 루이스가 바로 척추 측만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불굴의 의지를 과시한 선수입니다. 척추 측만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휘고, 틀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척추를 축으로 회전하면서 공을 치는 골프에서는 당연히 상당한 핸디캡이 됩니다.
정형외과 의사로서 판단할 때 루이스는 골프 선수를 하기에는 몸 자체가 부적합합니다. 그래서 더욱 골프를 위해 척추에 나사못을 5개나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은 몸으로 선수생활을 하면서 올해 4승을 수확해 올해의 선수까지 기대하고 있는 그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주니어골퍼들을 검진하다 보면 척추가 바르지 않은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쉽게 허리와 목통증이 생기고 어드레스 자세가 안 좋으며 얼라인먼트도 잘 못 잡는다는 점이 공통됩니다. 이 증상은 아마추어골퍼들에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척추 측만 치료는 진행이 시작됐거나 심해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루이스처럼 수술이 필요하지만 수술 자체가 상당히 크고 위험해 보통은 비수술적 치료를 권합니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은 교정 치료나 보조기를 사용하지만 성장이 멈춘 성인은 척추의 전체적인 축을 맞춰 주고 약화된 근육을 찾아서 운동으로 강화시키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측만은 척추의 통증만 유발하는 게 아니라 체중이 비대칭으로 무릎과 발에 전해져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또 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이나 발바닥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족저근막염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송태식 웰정형외과원장(www.wellclini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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