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300억 원대 기금의 금융기관 예치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의회 이계원 의원은 8일 경기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재단이 300억 원의 기금을 은행에 예탁하면서 다른 은행보다 금리가 높지 않은 경남은행에 170억 원을 맡겼다"며 기금 예탁기관 선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지금 (재단에서 준) 자료를 보면 (기금 운용기관을)왜 이렇게 선정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1주일만 계약을 딜레이 하면 많은 은행에서 계약을 하자는 오퍼가 왔을 텐데, 이렇게 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결단코 그런 일은 없었다"며 기금 300억 원을 농협은행 100억 원, 수협은행 30억 원, 경남은행 170억 원 등으로 나눠 예치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농협은행은 당시 금리를 제시한 곳 중 가장 높은 연 3.65%를 제시했지만, 고금리에 따른 부담을 의식해 100억 원까지만 받겠다고 해서 더 이상 금액을 예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수협은행도 당시 연 3.55%로 두번째 높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역시 30억 원 이상은 안된다고 해서 30억 원을 예치했다"고 덧붙였다.
엄 대표는 이어 "나머지 170억 원이 남는데, 이 돈을 어디에 맡길까 보니깐, 농협은행과 수협은행을 제외하고 경남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해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엄 대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더 깊숙이 (기금 예치기관 및 일수에 대해)말씀드리면 분위기가 썰렁해질 것 같다"며 "앞으로 기금운용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질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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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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