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QMARK#> 아이돌? 관심 없습니다. 꽃미남? 너무 비현실적이에요. 차태현이 훨씬 좋아요. 그것도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남자로서요. 나이 먹었죠, 유부남이죠, 키도 별로 안 크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짓궂은 장난치느라 바쁜 남자인데도 여전히 제 이상형이에요. 왜 자꾸 차태현만 보면 계획에도 없던 결혼이 하고 싶은 걸까요? (마포구에서 구 모양)
환자분의 질문에 이미 답이 다 나와 있네요. 우러러보는 연예인이 아니라 같이 살고 싶은 남자로서 차태현을 좋아하시는 거잖아요. 물론 주먹을 부르는 장난이 취미이자 특기인 것, 인정합니다.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유재석의 바지를 치켜 올리질 않나, ‘런닝맨’에서는 ‘절친’ 김종국을 뻔뻔하게 속이질 않나, 심지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발을 빼던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에서도 본인의 입을 헹구던 물로 김종민의 머리를 감겨줬죠. 눈가에 장난기가 그득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박명수처럼 ‘악마의 아들’은 아닙니다. 마음이 늙지 않는 장난꾸러기에 가깝죠. 자칫 잘못하면 건방지거나 얄미워 보일 수 있는 성격인데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까지 들이대야 귀엽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알고 있어요. 게다가 복불복 게임을 할 때마다 벌칙을 받고 괴로워하는데 어떻게 안 귀여워할 수 있겠어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분위기 메이커들은 많죠. 그러나 밉지 않은 깨방정으로 상대방의 경계심을 단시간 안에 풀어버리는 사람은 차태현 뿐입니다.
어째서 이런 남자에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드냐고요? 이런 남자니까요. 평생 같이 살아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잖아요. 유부남인데도 아저씨 티가 하나도 안 나잖아요. 성실한 반장은 아니지만 재밌는 짝꿍입니다. 남은 인생을 함께 즐기기엔 후자가 훨씬 낫지 않나요? 마냥 장난만 치는 가벼운 남자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그런데 차태현은 아내가 싫어하는 베드신은 절대 안하고, 첫째를 임신한 아내를 도와주기 위해 8개월 동안 일을 쉬고, 지금도 결혼 초 아내가 써준 편지를 지갑에 넣고 다니는 다정다감한 남편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이 중에 하나라도 지킬 수 있는 남자가 얼마나 되는지. 차태현은 아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힘들어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본인은 한 여자와만 연애했다는 게 아쉽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첫사랑과 결혼한 순정남은 미혼 여성에게 그야말로 로망이거든요. 씨스타의 보라와 미스에이의 수지도 ‘함께 여행가고 싶은 ‘1박 2일’ 멤버가 누구냐’는 질문에 차태현을 선택했습니다. 더욱 욕심나죠? 갖고 싶죠? 그러니까 ‘1박 2일’ 볼 시간에 주말 약속 하나라도 더 잡으란 말입니다. 그래야 생겨요. <#10_LINE#>
앓포인트: 차태현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귀여운 남자]
요거 멸치, 죠스놀이 가능합니다: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했더니 나보고 9인분 아침식사를 준비하란다. 친구 종국이가 있지만 별 도움은 안 된다. 아내가 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오는 멸치 한 마리, 내 머리를 스쳐가는 ‘안어벙’ 성대모사. 요거 멸치, 죠스놀이 가능합니다. 빠밤~ 빠밤~ 빠밤빠밤빠밤~ 내 손가락 사이로 멸치가 고개를 내민다. 요거, 다이빙 놀이도 가능합니다. 국자 입수대에서 청국장 뚝배기로 멸치 한 마리가 장렬히 전사한다.
용산구 최고의 아빠입니다: 아침 7시, 잠에서 깨자마자 아들의 요청에 무려 한 시간 동안이나 ‘성난새’ 게임을 한다. 게임이 끝나면 아들한테 계란밥을 해 먹이고 유치원까지 데려다준다. 혼자 덩그러니 남은 오전 시간, 산책이나 할 겸 집을 나선다. 오고 가며 마주치는 건 동네 아줌마들 뿐,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벼운 눈인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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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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