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 2013학년도 2교시 수리영역은 변별력을 가리기 위한 '수준 있는' 문제가 일부 출제되면서 지난해보다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정도는 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능출제본부는 이번 수리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고 평가했지만 입시전문가들이나 현장의 분위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보여 온도차를 보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이금수 중대부고 교사는 수리 '가'형에 대해 "한마디로 얘기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난이도가 작년 수능과는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쉬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최근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6월과 9월의 모의평가와 비슷한 문제가 많았다. 개념과 원리, 사고력을 요하는 다양한 문제도 출제됐다. 현장 분위기는 학생들이 당황하고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 만점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문과생들이 많이 푸는 '나'형의 경우는 대교협 상담교사단에 속한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6월과 9월 모의고사, EBS, 지난해 수능 등과 거의 비슷한 문제들로 출제됐다.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지만 9월 모의고사보다는 다소 쉽고, 차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어렵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수능에서는 쉬운 문제 뿐만 아니라 고난이도 문제도 EBS와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가'형에서는 28, 29, 30번 문제가, '나'형에서는 28, 30번 문제가 난도가 높은 문제였다. EBS와 연계되지 않은 문제도 '가'형에서는 15, 19, 21번 등으로 출제됐다.
EBS 출연강사인 박숙녀 용인외고 교사는 "문제의 70% 이상이 EBS와 연계돼 출제됐다. 그러나 학생들 입장에서는 신유형 문제에 대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EBS 출연강사인 심주석 하늘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까지는 한 문제로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는 상위권 변별력을 가리기 위한 수준있는 문제가 다소 보인다"고 분석했다.
입시전문가들의 분석도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난 해 수능과 비교해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던 수리영역이 예상과 달리 까다롭게 출제됐다"며 "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이 수리영역에서 확보돼 수리영역 점수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수리 '가'형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어렵지만 최고난도 문항이 줄어 1등급 컷과 만점자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며 "수리 '나'형은 지난해보다 약간 어려워 만점자수는 줄고 1등급 커트라인도 낮아질 것"이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가'형은 만점자 0.5%내외, '나'형은 만점자 0.8%내외 정도로 1%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