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악어상표'로 유명한 프랑스 의류업체 라코스테가 집안싸움으로 경영난에 처하면서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해야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라코스테의 대변인 말을 인용해 라코스테의 신임회장인 소피 라코스테 회장과 주주들이 28%의 지분을 스위스의 대형 유통회사인 마우스사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매각금액은 12억5000만유로(약 1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33년 프랑스의 테니스 스타인 장 르네 라코스테와 앙드레 질리에가 함께 만든 이 회사는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11억6000만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립자인 르네 라코스테의 아들인 미셸 라코스테가 2006년부터 이 회사의 운영을 맡아왔지만 지난 9월 그의 딸인 소피 라코스테 더널이 신임회장으로 임명되면서 경영권을 놓고 아버지와 딸 사이의 분쟁으로 격화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영권 다툼으로 재정난이 삼회되자 지난달에는 라코스테 전 회장과 다른 가족들이 마우스사에 30.3%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마우스는 이전에 보유하던 35%의 지분까지 합쳐 라코스테 지분의 93.3%를 보유하게 됐다.
소피 라코스테 회장은 대변인을 통해 "가족들 간의 분쟁으로 회사에 영향을 주게돼 유감"이라고 밝히면서 "빠른 시간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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