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 수혜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3원 내린 1085.4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당선이 기존 통화확대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면서 중장기적으로 원화강세를 점치고 있다.
이미 증시에서는 원화강세 수혜주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 수혜주는 항공주와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가 높은 기업들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됐던 10월 한달간 모두투어(21.54%), 대한항공(2.94%), 하나투어(0.99%)등 항공 및 여행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하나투어는 지난달 25일 6만9000원을 기록하며 4년만에 6만원대를 돌파했다.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업종들의 수혜도 두드러졌다. CJ제일제당(11.38%), 빙그레(12.32%)등이 10월 한달간 10%대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고 오리온(5.46%), 한국전력(1.43%), 한국가스공사(6.69%)등도 약세장에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CJ제일제당 빙그레와 같은 음식료 업종들은 경기방어주의 역할도 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들 업종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ㆍ달러 환율하락이 지속돼 이들 종목들에 대한 수혜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경기를 선반영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항공주나 음식료 업종 같은 전통적인 원화강세주들이 이미 많이 올랐고 오히려 그간 저평가되었고 환율민감도가 약한 수출주들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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