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하루에 100명 정도는 만나는 것 같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엔 300~500여명이 다녀가겠죠. 이곳 현장에서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고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더 신바람이 납니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여한 최창환 한양제너럴푸드 대표이사는 기대감은 한껏 드러내며 "현재 편의점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소비자들에게 음식 맛을 선보이면서 우리 제품을 홍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코엑스에서는 다양한 식품과 함께 여러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을 포함해 총 32개국, 817개사가 행사에 참여했다. 주최 측은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행사기간 동안 총 1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엑스 1층과 3층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1층은 국제식품전이, 3층에서는 프리미엄 농수축산물, 막걸리 엑스포, 서울쿠킹쇼 등이 준비돼있다. 특히 한국 식품을 소개하는 3층에는 국내 소비자, 바이어 뿐 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농업경영학을 공부하러 온 소이모이윈(34ㆍ남)씨는 "손님과 바이어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농업 육성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직접 음식을 먹어보면서 한 자리에서 한국 식품들을 볼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에 가져가 팔고 싶은 음식으로 떡을 가리켰다. 떡 고유의 단 맛이 미얀마 사람들 입에도 잘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장에서 만난 아프리카 콩고 출신인 알랜 치효카(31ㆍ남)씨는 "쌀을 수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콩고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이긴 하지만 여전히 굶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쌀은 활용도가 높아 아프리카에서도 좋은 식품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에 있는 기업도 한국 식품을 보기 위해 직접 서울을 방문했다. 호주가 본사인 무역회사 마이해피몰 팀장을 맡고 있는 이명노씨는 "교민들에게 제공할 만한 식품들을 찾고 있다"며 "최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위주로 둘러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씨는 흑마늘 관련 건강식품이 눈에 띈다고 귀띔했다.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여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있었다. 졸음이 깨는 사탕으로 특허를 받은 이금 곰드리푸드웰 대표는 대구에서 올라왔다. 이 대표는 "고속도로에서 졸음을 깨라며 나눠주는 청양고추를 보면서 사탕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우리 아들이 졸다가 공장 기계에 손가락을 다친 적도 있어 불필요한 졸음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다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청량고추, 과라나 등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경희사이버대학교 외식농수산학과 학생들도 매년 행사에 참여한다. 일반 20대 대학생들과 달리 나이대가 높은 어르신들이 학생인 학과다. 외식농산업경영학과로 이름을 변경할 계획인 이 학과는 농업과 경영을 접목시켜 학생들을 교육한다. 이윤희 외식농수산학과 부학회장은 "귀농하려는 사람이나 경영에 관심 있는 농민들이 우리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며 "직접 명함을 주고받은 분들과 원서 접수 시즌이 되면 연락을 취해 접수를 확인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대학생들도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박혜리(22)씨는 "식품재료학 수업을 듣다 식품 박람회가 있다고 해 참여하게 됐다"며 "비파라는 과일을 처음 봤는데 귤 맛이 나면서도 항암효과가 있다고 해 재료로 쓰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박 씨는 이어 "대만산 버블티에 쓰이는 타피오카가 발암물질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국내에서 천연재료로 만들어 색깔도 예쁘고 향도 좋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관과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며 입장료는 1만원이다.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은 유명 쉐프를 초청해 요리 시연하는 '서울쿠킹쇼'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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