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6일 야권후보 단일화 첫 회동을 갖고 후보등록전 단일화를 포함한 7개항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후보등록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하는 등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진전된 내용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두 후보의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오후 5시52분께 만나 모두발언을 진행하고, 오후 6시부터 1시간15분여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이어 두 후보는 오후 7시15분경 각각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회담 장소로 불렀고, 양측이 약 45분 동안 브리핑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다.
양측의 합의안에 따르면 두 후보는 엄중한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과 고단한 국민의 삶과 형편, 정치혁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고 인식을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새 정치와 정치혁신이 필요하며 정치혁신을 위해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두 후보는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을 함께 하는 단일화, 미래로 가는 단일화로서 모든 국민의 뜻 함께 모아나가기로 했다. 단일화를 추진하는 데에서는 유리와 불리를 따지지 않고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만 보고 가야하며 국민의 뜻과 동의가 필수라는 데에도 합의했다. 특히 단일후보는 후보등록(25~26일) 이전까지 하기로 하고 함께 협의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아울러 새 정치와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양쪽의 지지자를 크게 모아내는 국민연대가 필요하고 그 일환으로 정당혁신의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방향을 포함한 '새정치공동선언'을 우선 국민 앞에 내놓기로 했다.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고 서명 캠페인을 포함한 운동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약속했다. 문-안 두 후보는 새정치 공동선언문을 위해서는 각 후보측 3인씩 총 6명의 실무팀을 구성키로 했다.
문재인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철수측 유민영 대변인은 합의문 발표에 이어 "단일화에 대한 국민 열망 뜨겁고 무게감 느끼고 있기 때문에 (두 후보가)서로의 견해를 다 밝히고 합의한 다음 대변인 비서실장 들어오게 해서 합의내용 구술했고 특별한 이견 없이 합의문 작성했다"고 말했다.
또 두 대변인은 "(두 후보의)논의들이 워낙 잘 합의돼 있었고 구술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됐고 두 분이 서로 내용을 기술하고 확인한 다음에 편하게 대화하고 악수하고 합의한 데로 서로 격려하고 함께 나갔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마지막에 역사적 순간 남겨놓자고 해서 유민영 대변인과 노영민 비서실장 폰으로 촬영을 해놓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측은 또 두 후보의 다음 만남은 새정치공동선언을 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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