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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M정상회의 개막 "영유권 분쟁서 무력사용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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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제9차 아시아유럽회의(ASEM) 정상회의가 5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했다.


'평화의 친구, 번영의 동반자'를 주제로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아시아·유럽의 재정위기, 시리아 사태, 영유권 문제, 한반도 문제 등과 함께 식량·에너지 안보, 지속가능 발전, 자연재해 대응 등 국제현안도 비중있게 논의됐다.

이번 ASEM 정상회의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등 아시아와 유럽 정상 52명이 참가했다.


◆영유권 분쟁, 무력사용 자제 촉구 = 아시아 지역 영유권 분쟁에 관한 각국 정상들의 외교 행보도 이어졌다. 노다 일본 총리는 이날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의장과 만나 중국과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며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필리핀 등도 양자·다자간 접촉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해와 지지를 호소했다.


유럽국가들은 의장 성명 문안에 이들 지역의 영유권 분쟁을 언급하기를 원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ASEM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사전 고위급회담에서 의장 성명에 한반도 문제와 시리아 사태를 제외한 세부적 '지역 문제'들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EU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중국해 해상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남중국해를 통과하는 엄청난 교역 물동량을 감안할 경우 국제사회의 이해가 걸린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유엔헌장, 국제법과 부합하지 않는 어떠한 형태의 위협 행위와 무력사용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비엔티안 선언'을 6일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재정위기에 "아시아 역할 필요" = 유럽 정상들은 정상회의 첫 날부터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아시아의 역할을 주문하며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관리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아시아도 유럽과 전 세계 경제성장에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은 유럽 정상들이 중국에 약 3조달러 규모의 외화보유액 가운데 일부를 EU구제기금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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