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위기 후 자살률 4배 급증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인의 자살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애론 리브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을 비롯한 공동연구진이 ‘란샛 의학 저널(Lancet medical journal)’에 게재한 논문을 인용해 2008년부터 2010년 미국 내 자살률이 1999년~2007년의 네 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질병관리본부(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의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조사에 따르면 2007년 이후 미국에서는 한 해 1500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자살률 급증은 경기 둔화로 실업률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데이비드스투클러 영국 캠브리지대 사회학 강사는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유럽에서도 금융위기 이후 자살자가 1000명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스투클러의 논문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실업자가 10% 증가하면 남성 자살도 1.4% 증가했다. 경제 위기에 실업률이 늘어난 그리스, 스페인, 영국 등도 최근 몇 년간 자살률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론 리브스 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경제 위기를 견디는 사람들 사이에 불안과 우울증이 만연한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회복도 중요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고통 받은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