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샌디의 피해로 인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피해복구에 따른 경기부양책으로 내년에는 오히려 GDP성장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디 피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3일 뉴저지에서 9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110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85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이 중 190만 가구의 전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난평가업체 에퀴캣은 샌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300억달러(약 32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바클레이스는 이로 인해 올해 4·4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이 0.3%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학자들은 그러나 샌디 피해에 따른 재건노력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줄고 내년에는 오히려 미국의 GDP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내년 1·4분기 GDP성장률이 올해의 감소분을 만회하고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샌디로 인해 지난달 자동차 판매와 호텔 예약 등이 크게 줄었지만 빠른 시간 내에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재건사업과 관련된 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소비지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샌디 이후 GDP와 표면적인 재산은 감소하겠지만 향후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며 피해가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지난 2005년 뉴올리언스를 강타해 2000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1000억달러의 손실을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카트리나 때 전문 인력 부족과 늑장대처로 초기 대응에 실해해 큰 비판이 일었던 데 비해 이번에는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발 빠른 대응으로 피해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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