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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이탈로 세계 투자은행 업계 재편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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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등 채권거래 강화...크레디스위스 등은 축소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위스 은행인 UBS가 주식과 채권 거래를 주로 하는 투자은행 부문의 조직과 인력을 대폭 축소하기로 함에 따라 투자은행 업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강력한 경쟁자인 UBS가 시장에서 나가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으며 노무라 등은 채권거래를 핵심 수익원으로 삼고 이를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1일 UBS의 투자은행 부문 이탈로 경쟁은행들이 힘든 결정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UBS가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하기로 한 것은 주 업무인 채권의 인수와 거래는 그동안 수지맞는 장사였지만 최근 들어 고액연봉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금융당국이 채권보유에 상응해서 더 많은 자기자본을 쌓도록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익이 잠식되고 있는 현실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자기자본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해 채권거래로 큰 돈을 벌기는 어려워졌다.


로이터는 UBS처럼 자산관리업무와 인수합병 자문업 등 다른데서 돈을 벌 수 있는 은행들은 투자은행 업무를 축소할 수 있지만 다수의 은행들은 오랫동안 큰 돈을 벌어다 준 수입원인 투자은행 부문을 완전히 잘라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는 최근 거래량이 줄고 빈약한 마진으로 순익이 감소한 주식 업무는 축소하는 대신 아시아의 강력한 투자자 기반이 매출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채권거래를 은행비즈니스의 초석으로 만들었다.


역시 주식부문을 축소한 유럽 최고의 채권 플레이어인 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도 UBS의 이탈이 채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호기로 여기고 있다.


특히 도이체 방크는 채권거래에서 재미를 봐서 조직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산 기준 유럽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3·4분기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9% 증가한 87억 유로(미화 115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몇 달동안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행한 채권매입계획에 따른 채권시장 활성화 덕분이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 매출은 17억 유로,65%가 증가한 43억 유로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채권거래 부문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사상 최고치인 25억 유로를 기록했다.


슈테판 크라우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에서 “채권거래는 규모의 경쟁분야”라면서 “우리는 시장의 리더이고 그 규모를 갖고 있으며 따라서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크레디스위스나 모건스탠리는 채권부문을 더 철저히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는 채권을 줄이고 자산을 감축하고 있는데 위험사업을 축소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 기업들은 자본조달을 채권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채권영업 조직이 없다면 사업을 하기 힘들어 은행들이 조직과 인력을 과감히 감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부진한 실적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서는 주식이나 상품 트레이딩 등 다른 부문에서 조직과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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