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데스크칼럼]불확실한 미래…그래도 달린다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데스크칼럼]불확실한 미래…그래도 달린다
AD

40대 후반에 접어든 부부가 늦은 주말 저녁 입씨름을 벌인다. 아내가 말한다. "허구한 날 새벽같이 출근했다 늦게 들어오고, 그것도 모자라 주말에도 출근하니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의 힘없는 대답은 이렇다. "알다시피 요즘 경제가 어렵잖은가. 뭔가 성과를 내보려고 하는 고육지책이니 이해를 해다오."


이유가 있는 아내의 책망, 굳이 말하지 않아도 뻔한 남편의 대답 사이에는 그저 '소통'을 하겠다는 의도 외에는 느껴지지 않는다. 한동안 단절됐던 대화를 이어가려는 노력이요, 어떤 말이라도 주고받으면서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려는 몸짓이다. 말을 섞지 않기 시작하면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라고 할까.

어느 건설업체 직원의 에피소드는 2012년도를 이제 2개월여를 남겨놓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들의 팍팍한 살림살이를 보여준다.


그는 가정에서도 면목이 서지 않지만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도 회사의 미래를 자신있게 그릴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어려운 점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업종도 그렇지만 유독 건설사들의 여건이 좋지 않아 더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다. 또 부동산시장의 장기침체로 인해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입장이다. 대규모 자금을 먼저 투입해 땅을 사들인 이후 투입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적어도 5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업종의 특성상 경영위험은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예측을 하지 못하고 뒤늦게 뛰어들었던 중견기업들이 우수수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봐 왔으니 어찌보면 미래가 우려스러운 게 자연스럽기까지 하다는 말도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마저 매출감소를 경험할 정도로 기업 생존의 필수조건인 '성장'이 위협받는 시대가 됐다.

더욱이 주택 공급자와 소비자 간 갈수록 높아가는 불신의 벽은 위험을 배가시킨다. 계약을 해놓고도 입주 때가 되면 다른 행동을 하는 이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분양 당시 약속한 바와 달라 시정을 요구하는 정상적인 것과 달리 트집을 잡는 경우가 적잖다는 것이다. 나름의 논리가 있으나 작은 부분을 부풀려 집단 떼쓰기에 들어가고 이는 곧바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것은 물론, 입주거부 등의 소송으로 연결되면서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고 했다.


현재를 기반으로 장단점을 분석하고, 기회와 위협요인을 함께 분석하는 경영기법을 동원하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복지카드가 이슈를 선점하면서 리스크가 적은 국가나 지방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다. 공기업들마저 폭증하는 국가부채를 위협할 정도로 늘어난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재정과 공사채를 기반으로 한 기반시설 발주를 조절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리스크가 큰 주택 등 개발사업을 피하고 공공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치열해져만 간다. 갈수록 '레드오션'화 하고 있다. 그동안 붙여준 근대화의 주력산업이나, 해외건설을 통한 외화가득의 선구자라는 수식어가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한다는 푸념이다.


그래서 건설사 임직원들은 10월 말에 접어들어, 내년 살림살이를 계획하면서 안팎의 상황으로 볼 때 '시계를 가늠할 수 없다'는 말을 되뇌고 있다고 말한다.


가정에서건 회사에서건 장삼이사들은 녹록잖은 현실과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피할 수 없다. 제갈량처럼 바람의 방향이, 경기 상황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분야가 어떻게 바뀐다고 예측할 예지력도 없으며, 집안이나 회사에 현금다발을 숨겨 놓지도 않았으니 한계는 명확하다. 그럼에도 고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소민호 건설부동산부장 sm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306:55
    "한류 지금 르네상스…각국 인허가 뒷받침 필요"⑫
    "한류 지금 르네상스…각국 인허가 뒷받침 필요"⑫

    지난해 11월 말 주베트남한국문화원 주최로 베트남 하노이 OE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한국게임주간'.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게임산업과 문화를 교류하기 위해 3년째 진행하는 이 행사에는 5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사흘간 열린 행사 중에는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크로스파이어 등 e스포츠 대회 세 종목의 예선과 결선도 있었다. 이 자리에 한국 e스포츠팀 DRX 소

  • 26.01.2214:58
    베트남 '하노이 핫플' 韓 쇼핑몰 그대로 옮겨놨네
    베트남 '하노이 핫플' 韓 쇼핑몰 그대로 옮겨놨네

    ⑩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마주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출입문 앞 광장의 분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뱅의 '하루하루' 등 K팝 리듬에 맞춰 조명과 물줄기가 시시각각 변했다. 한껏 멋을 낸 20대 여성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분수대와 쇼핑몰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내부는 화이트톤 인테리어부터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두끼'와

  • 26.01.2209:09
    "어라, 여기가 한국인 줄"…떡볶이 무한리필에 뷰티숍까지 '하노이 핫플' ⑩
    "어라, 여기가 한국인 줄"…떡볶이 무한리필에 뷰티숍까지 '하노이 핫플' ⑩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마주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출입문 앞 광장의 분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뱅의 '하루하루' 등 K팝 리듬에 맞춰 조명과 물줄기가 시시각각 변했다. 한껏 멋을 낸 20대 여성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분수대와 쇼핑몰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내부는 화이트톤 인테리어부터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두끼'와 중식당 '연경',

  • 26.01.2207:11
    맥날은 체면 구겼는데…"치킨 염지까지 맞춰" 까다로운 베트남서 '훨훨' 롯데리아 ⑨
    맥날은 체면 구겼는데…"치킨 염지까지 맞춰" 까다로운 베트남서 '훨훨' 롯데리아 ⑨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바라볼 수 있는 롯데리아 락롱콴점. 4만6000동(약 2500원)짜리 치킨볼 라이스를 주문하자 10조각 남짓한 팝콘 치킨에 안남미로 지은 밥 한덩이와 달걀 프라이, 토마토와 양배추샐러드 등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겉면에 윤이 나는 소스를 바른 팝콘 치킨을 한 입 베어 물자 강렬한 단맛이 입안에 퍼졌다. 이우주 베트남 롯데리아 운영팀장은 "퀵서비스 레스토랑(QSR)에서 버

  • 26.01.2115:53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 26.01.2211:15
    이언주 "이혜훈 '청약 문제' 있을 수 없는 일,여론 매우 안 좋아"
    이언주 "이혜훈 '청약 문제' 있을 수 없는 일,여론 매우 안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1월 21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수석최고위원, 미래경제 성장전략위원장도 맡고 있죠? 바쁘실 텐데 나와주

  • 26.01.2116:08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③[시사쇼]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③[시사쇼]

    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성동구청장) ②장미경(박홍근 의원) ③송현옥(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도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