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이 이른바 ‘~다’ 시리즈로 다음 작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내가 살인범이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 감독은 “원래 영화 제목은 따로 있었다. 지금의 제목은 영화 속 살인범 이두석이 출판한 책 제목이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밝힌 당초 영화 제목은 ‘악마의 눈물’ 혹은 ‘악마의 고백’ 정도라는 것. 하지만 함께 작업하던 작가가 지금의 제목을 추천했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전작인 ‘우린 액션배우다’와 비슷한 늬앙스를 풍기게 된 점이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내가 연출한 두 영화 모두 제목이 일곱 글자더라. 주변에서 다음 작품도 ‘~다’ 시리즈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한다”면서 “실제로 내가 아끼는 시나리오가 하나 있는데 ‘~다’로 제목을 지은 상태다. 물론 다음 작품이 될지는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시나리오 집필 당시의 고된 기억도 전했다. 그는 “단 하루 만에 전체 분량의 1/3을 완성했는데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반전 부분이 풀리지가 않았다”면서 “그 부분을 완성하는 데 무려 석달이나 걸렸다. 그때 담배를 너무 피워서 지금은 끊었을 정도다”고 말했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공소시효가 끝난 뒤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 나타나고 그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와 만나 벌어지는 긴박한 과정을 그린다. ‘우린 액션배우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며, 연쇄살인범 이두석으로 출연한 배우 박시후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며, 연기파 배우 정재영이 강렬한 인상의 형사 ‘최형구’로 출연한다. 개봉은 다음 달 8일.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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