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스토리] 시바스리갈과 가수의 비명‥ 오늘이 그날입니다

시계아이콘02분 5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1979.10.26 박정희 대통령 쓰러진 자리… '무궁화동산' 만들어 일반에 개방

[서울스토리] 시바스리갈과 가수의 비명‥ 오늘이 그날입니다 ▲ 옛 중앙정보부 안가가 위치했던 무궁화동산의 현재 모습. 내리쬐는 햇볕과 바람에 나부끼는 단풍잎으로 가을의 정취가 가득하다.
AD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0월 26일, 이날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요동치게 한 총성이 70년의 시차를 두고 울렸다.

첫 번째 총성은 1909년 하얼빈 역이었다. 이날 이곳에서 대한제국 통감부 초대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안중근 의사가 쏜 총에 숨을 거뒀다. 당시 이토는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일본 내 최고 엘리트였다.


안 의사의 총에 쓰러진 이토가 "누구냐?"라고 물은 후 조선인이라는 답을 듣자 "빠가야로!"를 외친 뒤 숨을 거뒀다는 일화는 잘 알려진 비하인드 스토리다.

그리고 70년 뒤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부'를 겨냥한 총성은 유신독재를 종식시켰다. 안중근의 10.26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된 '10.26 사태'다.

당시 종로구 궁정동 청와대 부지 내 중앙정보부 한 안전가옥(안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쓰러졌다. 1961년 5월 군사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후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그의 18년 철권통치가 무너지던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33년 전 10월 26일 총성이 울렸던 그곳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현직 대통령에게 가장 신임했던 심복 중 한 명이 총부리를 겨눈 긴박했던 순간이 무색할 정도로 일대는 평온한 모습이다.

서울 종로구 궁정동 55-3번지, 북악산을 바라보며 청와대와 경복궁 사이 왼쪽에 자리한 궁정동의 안가는 궁정동에 있었던 중앙정보부가 관리하는 별도의 건물을 말한다.


여기에는 중앙정보부 궁정동 본관과 부장 집무실 그리고 대통령이 사용하는 구관의 가~다동(한옥)이 있었다. 구관에서는 주로 대통령의 크고 작은 저녁 연회가 열리기도 했다.


중앙정보부의 안가는 이곳 이외에도 서울 청운동, 한남동, 삼청동 등에 5~6곳이 더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신독재 종식 후에도 오랫동안 출입이 금지됐던 이 곳엔 지난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무궁화동산'이 조성돼 일반에 개방됐다.

7933㎡ 규모에 뿌리내린 나무만 소나무 외 29종 3만2000여주.


동산은 청와대 앞 사랑채 맞은 편에 조그만 규모로 조성돼 있다. 벤치와 정자, 음수대, 가로등 등 대부분의 것들이 소소한 모습이다.


따사로운 가을햇살이 곳곳을 감싸는 가운데 붉게, 노랗게 옷을 갈아입은 나뭇잎들이 바람에 나부낀다. 사랑채 분수 주변이 외국인관광객들로 분주한 반면 바로 길 건너 편인 동산은 산책 나온 몇몇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제외하면 한산한 모습이다.


서슬퍼런 정보기관의 음험한 밀실이었던 이곳이 소박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풍경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함께 민주화의 성취가 시민의 일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증언이라도 하듯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지도자들과 관련한 기념비와 식수가 공원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스토리] 시바스리갈과 가수의 비명‥ 오늘이 그날입니다 ▲ 무궁화동산 입구에 세워진 개원 기념비.


동산 입구에 들어서면 개원을 맞아 세운 작은 기념비를 만날 수 있다. 기념비에는 동산의 조성배경과 청와대 앞 공간을 개방하면서 희망했던 김 전 대통령의 바람이 새겨 있다.


'이 공원은 김영삼 대통령께서 청와대는 국민과 더불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만들고자 하신 뜻을 받들어 안가를 헐어내고 조성한 것'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아울러 동산을 일컬어 '청와대를 찾는 모든 이들의 쉼터'로 지칭하고 있다. 비석 내용은 이원종 전 서울시장이 옮겨 담았다.

[서울스토리] 시바스리갈과 가수의 비명‥ 오늘이 그날입니다 ▲ 1999년 식목일을 맞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심었다는 소나무 밑으로 조그마한 비석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를 지나 바로 왼쪽으로는 1999년 식목일을 맞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심은 한 그루의 소나무가 서 있다. 어느덧 10살을 훌쩍 넘어선 나무의 높이가 족히 2m는 돼 보인다.


소나무 바로 아래 조그맣게 만들어진 비석에는 '김대중 대통령, 이희호 여사 기념식수'라는 문구가 시민들을 맞고 있다.


그리고 동산의 정중앙에는 궁정동을 상징하는 우물 정(井)자 모양의 분수대가 놓여 있다.

[서울스토리] 시바스리갈과 가수의 비명‥ 오늘이 그날입니다 ▲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된 곳으로 알려진 옛 중앙정보부 안가 터엔 청음 김상헌 선생의 집터 표석과 시비가 세워져 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돌담과 함께 청음(淸陰) 김상헌 선생의 집터 표석과 시비(詩碑)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조선시대 도승지와 육조판서, 대사헌 등을 지낸 청음의 생가가 자리하던 곳이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안가가 있던 터이기도 하다. 지금의 평범함과는 달리 역사적 인물들의 생사가 오갔던 현장인 셈이다.

청음은 조선조 인조 14년(1636) 발발한 병자호란에서 청나라와 화의를 맺고자 하는 조정 방침에 끝까지 맞선 3학사 중 한 명이다. 비석에는 청음이 인조 18년(1640) 12월 9일 척화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돼 심양으로 잡혀가던 중 읊었다는 시조의 내용도 소개돼 있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라는 시조에선 옥살이를 떠나며 고향땅과 이별하는 청음의 비통한 심정이 드러나 있다.

[서울스토리] 시바스리갈과 가수의 비명‥ 오늘이 그날입니다 ▲ 고(故)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는 1968년 김신조 일행의 청와대 습격사건 당시 무장공비들과 교전 중 사망했다. 이를 기리는 비석과 당시 상황을 전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무궁화동산과 100여m 떨어진 대경빌라 D동 입구 사이엔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의 순국을 기리는 비석과 당시 상황을 일러주는 안내판도 볼 수 있다.


중앙정보부 건물이 있었던 곳으로 알려진 대경빌라와 무궁화동산의 꼭 중간 지점이다. 현재 빌라와 바로 옆 청와대 부지는 높은 담벼락과 윤형 철조망으로 구분돼 있는 상태다.

1968년 1월 21일 당시 종로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최 경무관은 청와대 기습을 위해 남침한 김신조 등 무장공비 31명과 맞서다 순직했다.


최 경무관은 교전 도중 가슴과 복부 등에 관통상을 입고서도 '청와대를 사수하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정 경사 역시 최 경무관과 함께 현장교전 도중 목숨을 잃었다.


비석에는 '북한 무장공비 침투 저지한 곳'이라는 문구와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가 육탄으로 저지하여 순국한 곳'이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

세월의 흐름 탓일까 무궁화동산에서 옛 중앙정보부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며 간담을 서늘케 했던 곳이라기엔 시민들의 왕래도 자유로웠다.


박 전 대통령이 피살됐던 역사적 현장에는 돌담과 표석, 시비가 그리고 옆으로는 조그마한 정자와 운동기구들이 놓였다. 질서정연하게 정돈된 공원길과 나무들에 동산을 찾은 시민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둘렀다.


지상에서 가장 안전하리라 믿었던 '안전가옥'이었지만 민심으로부터 멀어진 권력자에게는 겹겹의 철통보안조차 '안전'을 전혀 보장할 수 없었다. 궁정동 안가가 세상의 모든 권력자들에게 던지는 교훈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8.1008:00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중국 소림사의 주지승이 최근 사찰 자금 횡령과 각종 비리혐의로 체포되면서 중국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종교인의 비리 사건을 넘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인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주지는 중국 허난성 불교협회장,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 전국인민대표회의 대의원까지 겸임하며 종교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 25.08.0908:00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한국 국방비 증액 압력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재정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차관은 최근 "한국이 국방 지출 측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국방비 인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 규모인 61조원 이상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

  • 25.08.0707:32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아시아경제 시사유튜브 '소종섭의 시사쇼'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간 날은 지난 5일이었다. 오전 11시, 이 대표는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선거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하고 있었다. 그의 방은 여느 의원들 방과는 달랐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실무형 벤처창업가 사무실 같

  • 25.08.0517:36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2018년 '밥을 지어요(김영사)'라는 책을 냈다. 요리책이지만 이 대통령·김 여사 가족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나와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이 대통령의 식습관과 좋아하는 음식 등을 요약했다. 이 책에 이 대통령은 추천사를 썼다. "내게는 유난히 먹는 것에 대한 기억이 많다. 어릴 적 시골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으로 구분됐다. 나는 삶은 감자를 먹지 않는다

  • 25.08.0306:00
    "6년치 식량 산다" 러에 추가 파병한 北 1년 수익 28조…대러의존도 심화
    "6년치 식량 산다" 러에 추가 파병한 北 1년 수익 28조…대러의존도 심화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파병을 통해 총 2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북한 연간 국내총생산(GDP) 40조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북한 경제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북한이 기존 1만5000명에서 3만명으로 대러 파병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면서 파병만으로도 연간 1조4000억원의 추가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후 복구 근로

  • 25.08.0607:00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정부가 공공 건설 현장에 의무 적용 중인 전자대금지급시스템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방식을 일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 시스템을 연계하면 원청 승인 없이 하도급 대금을 자동 지급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 산하 조달청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실무 협의에 착수했으며, 건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참고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부는 건설업계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과 임금 체불 문제 해

  • 25.08.0107:00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경기 침체와 저가 수주 경쟁에 내몰린 건설사들은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유혹에 쉽사리 빠져들 수밖에 없다.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은 공사비 인상, 공기 단축 등 현실적 부담을 상쇄하는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느슨한 단속과 처분은 건설사들의 이런 선택을 관행으로 자리 잡게 했다. 불법 체류자들의 고용 행태는 우리나라 건설 노동자들의 설 자리를 빼앗아가고, 나아가 부실시공의 원

  • 25.08.0107:00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외국인 근로자들은 일자리가 필요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들의 실체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건설업의 기형적 구조도 문제지만, 고용시장의 변화가 두렵다며 1일 이같이 토로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시기에 급증했다. 고령화와 3D 업종 기피로 건설 내국인 근로자가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 시기 저금리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건설사들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

  • 25.08.0107:00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불법 체류자 고용이 내국인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현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국인 고용 규제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내국인이 다시 건설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숙련공을 우대하고 적정임금을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내국인 고용 확대는 물론 기업 채산성 확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용학 한국건축시공

  • 25.07.3114:30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35년 된 레미콘 회사도 무너져 "사장이 억지로 구조조정까지 해가며 버텨봤지만 결국 폐업했어요""6개월 동안 10억원이 깨졌다고 들었습니다. 사장이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대구 달성군 레미콘업체 T사는 지난달 30일 폐업했습니다. 35년간 이어온 회사였는데요. 직원 30여명과 레미콘트럭 기사 15명 등 40여명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곳에서 일한 레미콘트럭 기사는 현실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건설사 발주에 의

  • 25.08.1007:30
    프랑스 해상풍력 이끄는 한국인…"지방소멸 겪는 한국에 오히려 해상풍력은 기회"
    프랑스 해상풍력 이끄는 한국인…"지방소멸 겪는 한국에 오히려 해상풍력은 기회"

    10대 엔지니어링 그랑제콜(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 기관) 중 하나인 에콜 센트랄 낭트의 유체역학·에너지·대기환경 연구소(LHEEA)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인 교수는 한국의 풍력 발전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신재생에너지 전환 의지가 활발한 프랑스의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승윤 LHEEA 연구교수를 만났다. 그는 한국의 풍력 발전 연구수준이 유럽과 큰 차이가 없고 해상풍력을 시도할 여건도

  • 25.08.0907:30
    그랑제콜 교수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분야 학생에게 인기 많아"
    그랑제콜 교수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분야 학생에게 인기 많아"

    수년째 해상풍력 도입 초기 머물러 있는 한국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6월 5일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에서 해상풍력을 연구하고 있는 상드린 우브륀 에콜 센트랄 낭트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콜 센트랄 낭트는 1919년 설립된 프랑스 10대 엔지니어링 그랑제콜(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 기관) 중 하나이다. 우브륀 교수는 2015~2017년 유럽풍력에너지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풍력터빈 배기 흐름 역

  • 25.08.0307:00
    짐 스키아 IPCC 의장 "정의로운 전환, 계획·참여·투자 뒤따라야 가능"
    짐 스키아 IPCC 의장 "정의로운 전환, 계획·참여·투자 뒤따라야 가능"

    이재명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대전환'을 공언하면서 대한민국도 탈탄소 사회로 가기 위한 여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빚는 주민과의 갈등, 부정적인 인식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진정한 의미의 정의로운 전환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영국 런던에서 유엔(UN) 산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짐 스키아 의장을 만나 의견을 물었다.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는 IPCC는 5년 주기로 기후변화

  • 25.08.0207:00
    폴란드와 영국에서 전한 정의로운 전환의 핵심
    폴란드와 영국에서 전한 정의로운 전환의 핵심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 영국과 폴란드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정의로운 전환을 원칙으로 삼았다. 정부가 주도권을 잡고 지역사회와 지방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냈다. 야누시 피에호친스키 폴란드-아시아 상공회의소 회장은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되는 지역에 대체 산업을 도입할 때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지역사회가 협력해 주민과 노동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

  • 25.07.2707:00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편집자주영국과 프랑스는 탈석탄 과정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해상풍력이다. 해상풍력단지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청정에너지원이자 기업들의 미래 사업이지만 어민들은 생업 차질을 이유로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반대했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는 어떻게 어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했을까. "험버 지역 재생에너지 업종 종사자 수를 2030년까지 현

  • 25.08.1008:00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중국 소림사의 주지승이 최근 사찰 자금 횡령과 각종 비리혐의로 체포되면서 중국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종교인의 비리 사건을 넘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인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주지는 중국 허난성 불교협회장,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 전국인민대표회의 대의원까지 겸임하며 종교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 25.08.0908:00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한국 국방비 증액 압력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재정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차관은 최근 "한국이 국방 지출 측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국방비 인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 규모인 61조원 이상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

  • 25.08.0707:32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아시아경제 시사유튜브 '소종섭의 시사쇼'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간 날은 지난 5일이었다. 오전 11시, 이 대표는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선거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하고 있었다. 그의 방은 여느 의원들 방과는 달랐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실무형 벤처창업가 사무실 같

  • 25.08.0517:36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2018년 '밥을 지어요(김영사)'라는 책을 냈다. 요리책이지만 이 대통령·김 여사 가족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나와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이 대통령의 식습관과 좋아하는 음식 등을 요약했다. 이 책에 이 대통령은 추천사를 썼다. "내게는 유난히 먹는 것에 대한 기억이 많다. 어릴 적 시골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으로 구분됐다. 나는 삶은 감자를 먹지 않는다

  • 25.08.0306:00
    "6년치 식량 산다" 러에 추가 파병한 北 1년 수익 28조…대러의존도 심화
    "6년치 식량 산다" 러에 추가 파병한 北 1년 수익 28조…대러의존도 심화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파병을 통해 총 2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북한 연간 국내총생산(GDP) 40조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북한 경제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북한이 기존 1만5000명에서 3만명으로 대러 파병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면서 파병만으로도 연간 1조4000억원의 추가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후 복구 근로

  • 25.08.0607:00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정부가 공공 건설 현장에 의무 적용 중인 전자대금지급시스템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방식을 일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 시스템을 연계하면 원청 승인 없이 하도급 대금을 자동 지급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 산하 조달청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실무 협의에 착수했으며, 건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참고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부는 건설업계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과 임금 체불 문제 해

  • 25.08.0107:00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경기 침체와 저가 수주 경쟁에 내몰린 건설사들은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유혹에 쉽사리 빠져들 수밖에 없다.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은 공사비 인상, 공기 단축 등 현실적 부담을 상쇄하는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느슨한 단속과 처분은 건설사들의 이런 선택을 관행으로 자리 잡게 했다. 불법 체류자들의 고용 행태는 우리나라 건설 노동자들의 설 자리를 빼앗아가고, 나아가 부실시공의 원

  • 25.08.0107:00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외국인 근로자들은 일자리가 필요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들의 실체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건설업의 기형적 구조도 문제지만, 고용시장의 변화가 두렵다며 1일 이같이 토로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시기에 급증했다. 고령화와 3D 업종 기피로 건설 내국인 근로자가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 시기 저금리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건설사들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

  • 25.08.0107:00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불법 체류자 고용이 내국인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현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국인 고용 규제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내국인이 다시 건설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숙련공을 우대하고 적정임금을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내국인 고용 확대는 물론 기업 채산성 확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용학 한국건축시공

  • 25.07.3114:30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35년 된 레미콘 회사도 무너져 "사장이 억지로 구조조정까지 해가며 버텨봤지만 결국 폐업했어요""6개월 동안 10억원이 깨졌다고 들었습니다. 사장이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대구 달성군 레미콘업체 T사는 지난달 30일 폐업했습니다. 35년간 이어온 회사였는데요. 직원 30여명과 레미콘트럭 기사 15명 등 40여명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곳에서 일한 레미콘트럭 기사는 현실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건설사 발주에 의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