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후 평균 수익률 6.6%···IBK그랑프리 13.3% 최고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바람이 점차 차가워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 펀드들도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자랑하며 한해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46개에 이르는 배당주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6.63%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 4.73%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 6개월 수익률은 1.31%로 국내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인 -2.74%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배당주펀드 가운에는 IBK자산운용의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 1C[주식]' 펀드가 올해 13.37% 수익률로 1등을 차지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4' 펀드와 '신영연금배당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 펀드도 연초후 수익률 각각 11.89%, 8.47%로 뒤를 이었다.
배당주펀드는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지난 8월말 기준 '신영밸류고배당' 펀드가 포트폴리오에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KT, 신도리코, 한국전력, 롯데쇼핑, 하나금융지주 등이다. KT, 신도리코 등은 대표적인 배당수익률 상위종목으로 신도리코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38% 급등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 펀드도 지난 7월 기준 강원랜드, KT&G, 삼성중공업, KT 등의 배당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신영자산운용 박인희 팀장은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저평가 가치주들을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경기전망과 관계없이 주목받을 수 있는 알짜 고배당주, 가치주들을 꾸준히 편입해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주라는 이유로 무작정 투자에 나섰다간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3·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아 아직 올해 연말배당의 윤곽은 잡히지 않고 있다"며 "은행주의 배당 축소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어 지난해보다 배당수준은 낮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우수 종목으로 TJ미디어, 백광소재, GS(우), 한국토지신탁, 한전KPS, 기업은행, 리노공업, 강원랜드, KT&G, 청담러닝, 세아베스틸 등을 꼽았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