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도가 흔들린다
최근 들어 글로벌 경기둔화 깊어지면서 2003년에 등장해 신흥 시장을 대변하는 용어가 됐던 ‘브릭스(BRICS)’의 시대가 지나가고 한국이 포함된 ‘미스트(MIST)’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브릭스는 2000년대를 전후해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룬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국을 일컫는다. 2003년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한 이후 정식 모임이 발족됐고, 2010년 12월 남아공이 공식 가입하며 4개국으로 시작했던 BRICs는 ‘BRICS’가 되며 5개국의 연합체가 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에 경기침체가 짙어지며 브릭스에 포함된 국가들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반면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의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미스트가 부상하고 있다고 최근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NYT는 ‘신흥시장이 브릭스만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주식시장에서 브릭스가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장기화되며 국가의 성장 둔화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릭스펀드가 지난해 540억 달러가 빠져나간 데 이어 올해도 8월까지 130억 달러가 이탈했다”고 전했다. 아카디언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크리스홀름 투자책임자(CIO)는 “브릭스가 MSCI 신흥시장 지수의 4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금 더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세계파이낸스는 독일의 비영리기수인 베르텔스만재단의 보고서를 인용해 브릭스 중에서는 브라질이 가장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베르텔스만재단은 브라질에 대해 지난 10여년간 극심한 가난의 범위를 반으로 줄이고 2000만명의 사람들을 중산층으로 올려놨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치제도 개혁과 사회기반시설의 발전을 이뤄내 5개국 가운데 가장 유망한 국가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가장 나쁜 국가로 러시아를 꼽았다. 러시아의 일방적인 경제 전략과 지원 정책, 시민사회의 발전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자연자원에 의존하는 전략을 극복함으로써 경제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해서는 인구 변동, 사회적 불평등, 오염 등과 관련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양면적’이라고 풀이했다. 인도 역시 사회기반시설 부족, 만연한 부패 등의 문제와 더불어 막대한 지역 및 사회 불균형 때문에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아공의 경우 경제 안정성, 국가부채 감축, 사회복지 정책 강화 등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지만 교육, 노동 분야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해 브릭스 내에서 보통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브릭스 국가들이 정치개혁을 지체하면 경제성장도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유로저널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약과
은행 무더기로 신용 등급 하락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스페인 대형 은행 15개에 대해서도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S&P는 10월 초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정크등급) 직전 수준인 ‘BBB-’로 2단계 낮췄다. 신용등급 장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조정의 여지를 남겼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이번 강등이 스페인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금융 부문의 위험이 계속되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경기침체로 인해 스페인 정부가 선택할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실업률 상승과 재정 긴축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지방정부 17곳 가운데 6곳이 중앙정부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분리 독립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S&P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이 스페인 금융권 지원에 모두 참여할지 의문”이라면서, “스페인 정치권이 정부 개혁안을 지지하지 않거나 유로존이 스페인 조달금리 급등을 막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경기침체와 금융부문의 위험이 계속되는 것을 반영해 방코르산탄데르 등 스페인 대형은행 11곳의 장기 신용등급과 4곳의 단기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ECB는 지난 9월 스페인과 다른 국가들의 무재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들 정부가 먼저 유럽 구제금융펀드에 지원을 요청해야 하고 아울러 경제개혁과 재정적자 축소 등 조건에 합의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기사제공=유로저널
호주, 길러드 총리 지지율 50% 육박
애봇 야당대표 40%…4%↓
줄리아 길러드 총리의 지지율이 다시 50%에 육박하며 토니 애봇 야당 대표와의 격차가 10% 이상으로 벌어졌다. 지난 10월 22일 페어펙스-닐슨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리감 선호도에서 길러드 총리는 지난 여론조사 때보다 지지율을 3% 높아진 50%로 끌어올렸다. 반면 애봇 대표의 지지율은 40%로 4%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2월 후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것이다. 이 여론조사는 애봇 야당 대표에 대한 성차별주의자(misogynist) 논란이 비등하던 지난 18~20일 14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당별 우선 지지도에서는 노동당이 지난번 여론조사 때와 같은 34%를 기록했고 연립 야당은 43%로 2% 하락했다. 녹색당은 11%로 1% 상승했다.
아직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은 연립 야당 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격차는 줄었다. 여야 양당 구도에서 자유-국민 연립 야당에 대한 지지율은 52%로 노동당 지지율 48%를 소폭 앞섰다. 그러나 노동당의 4% 열세는 탄소세 발효 직전인 6월의 격차 16% 격차 보다는 현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6월 길러드 총리의 업무 수행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응답이 60%, 만족한다는 응답이 35%였으나 이 비율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각각 48%, 47%로 변하며 길러드 총리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으로 뚜렷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길러드 총리의 인기 급락으로 내년 선거에서 총리 선출이 매우 유력시 됐던 애봇 야당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봇의 업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이 60%, 긍정적인 평가가 37%를 기록했다. 기사제공=호주한국일보
이코노믹 리뷰 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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