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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루머 시장원리 모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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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수량 등 조건만 맞으면 전세계 어느 업체라도 부품 공급"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과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 부품을 의도적으로 빼고 있다는 루머부터 시작해 삼성전자가 애플에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루머까지 양산되고 있어 혼선을 빚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장 원리에 따른 것이다. 애플을 비롯한 일부 업체에 공급되는 플래시메모리, 소형 디스플레이 등의 공급가가 원가 이하로 하락하면서 삼성전자가 공급을 중단했고 애플 역시 삼성전자 보다 더 저렴한 부품을 구하기 위해 부품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는데 따른 여파인 것이다.

24일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애플, HTC가 삼성전자 부품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거나 애플이 지나치게 부품 가격을 깍아 삼성전자가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루머들이 있는데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가격, 수량만 맞으면 전세계 어느 업체라도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수년전부터 애플에 대규모로 플래시메모리를 공급해왔다. 삼성전자 입장서는 애플이라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두고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애플 역시 삼성전자와 대규모 장기 계약을 통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최근 수년간 반도체 업체들이 벌인 치킨 게임은 이런 상황을 바꿨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과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계속해서 급락했기 때문이다. 원가 이하까지 가격인하 압박에 몰리자 도시바는 플래시메모리를 감산했고 삼성전자는 원가 이하 판매를 중단했다.


애플은 삼성전자 보다 더 싸게 플래시메모리를 공급하는 업체를 찾기 시작했고 아이폰5에는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대신 다른 제품들이 사용된 것이다. 하지만 공급량이 부족하자 애플은 다시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D램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영향이 크다"면서 "애플을 비롯한 전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 가격을 계속 내리려고 시도하지만 공급량이 부족해지고 삼성전자가 원가 이하에는 안팔겠다고 나서며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쪽은 플래시메모리와는 다소 상황이 다르다. 애플이 요구하는 스마트폰,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는 특정 크기에 고해상도(레티나)를 요구하는데 애플만 사용하다 보니 대량 구매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도 공급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만들어 놓으면 애플 외에는 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싼 가격에 공급할 경우 자칫하면 재고 부담까지 가질 수 있어 디스플레이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애플에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중단하고 아마존으로 공급처를 선회했다는 얘기는 실제 상황과 전혀 다른 얘기"라며 "아마존에 공급하는 디스플레이는 범용이고 애플은 전용 디스플레이를 만들어야 되는데 수량과 가격이 좋은 쪽 위주로 공급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공급관계를 밝힐 수는 없지만 조건만 맞으면 전세계 어느 업체라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애플과 감정싸움 정도로 공급 계약을 중단할 것이라면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과 부품 사업을 병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총 책임지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도 지난 9월 '비즈니스는 이성'이라며 소송과 부품사업을 연관 짓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부품 공급 문제는 시장논리에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세트업체는 항상 부품 가격을 내리려 하고 부품업체는 항상 가격을 올리려 하는데 적정 마진 확보를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을 뿐 감정싸움이 실제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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