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대법정에 정돈되지 않은 머리스타일, 왼쪽 발목 깁스로 출석…남부구치소 생활 그대로 담겨
22일 서울고등법원 제7형사부에서 진행된 2심 공판 첫째날, 김 회장은 2시간여 동안의 항소이유 설명 과정 중 시종일관 눈을 감은 채 묵묵부답이었다. 지난 8월16일 1심 선고에 따른 남부구치소 수감 이후 2개월여만의 등장이었지만, 옆자리에 앉은 회사 변호사와 간단한 메모만을 주고받을 뿐 공판이 시작되자 줄곧 굳은 표정으로 임했다.
이날 검찰 측과 김 회장 변호인 측은 항소 사유에 대한 향후 날선 공방을 예고했다. 항소 사유를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진행, 쌍방 간의 논쟁은 없었지만, 내용과 프레젠테이션 자세에는 2심 공판 과정에 임하는 양측의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
검찰은 한유통·웰롭 부실 처리 과정에서 김 회장의 배임 혐의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킨 반면, 한화측 변호인단은 경영상의 불가피한 판단으로 사적 이익을 추구한 바 없다면 무죄를 주장했다. 특히 1심에서 논란이 됐던 김 회장의 공모 여부에 대해 변호인단은 "경영전략회의 관련자료나 메모 등 정황상의 추정만 있을 뿐 김 회장이 개입했다는 물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회장은 2개월간의 수감 생활 동안 경영활동 등은 최소화한채 변호인 및 가족과의 접촉을 통해 2심 재판을 준비해왔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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