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지도 서비스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애플 조롱...구글과의 협력 관계도 과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애플의 아킬레스건인 지도 서비스를 공격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앞서 갤럭시S3와 아이폰5의 하드웨어 비교 광고를 한 데 이어 애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22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블로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이폰5를 겨냥해 갤럭시S3 지도 서비스의 우수함을 드러내는 광고를 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광고 포스터에서 삼성전자는 "당신이 어디에 있는 지 항상 알 수 있다. 삼성과 함께라면(You always know where you are with Samsung)"이라는 문구와 함께 갤럭시S3 화면에 구글 지도가 뜬 모습의 사진을 게재했다.
삼성전자는 "간편하고 믿을 수 있고 100퍼센트 유용하다"며 "삼성 스마트폰은 구글 지도를 탑재해 당신은 항상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스마트폰은 보증 기간이 2년"이라며 애플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애플의 사후서비스(AS) 보증 기간은 1년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 지도 서비스 광고에 나선 것은 아이폰의 최대 약점으로 부상한 지도 서비스를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고에는 애플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언뜻 봐도 애플의 어려운 상황을 겨냥했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 6'에서 구글 지도를 삭제하고 자체 지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사용자로부터 품질이 낮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례로 지금은 수정됐지만 9월말 기준으로 애플 지도에서 '청와대'를 검색하면 '청화대'라고 잘못 표시되기도 했다. 지도 서비스 논란이 확산되자 급기야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사과했고 개선 의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광고는 애플의 아킬레스건인 지도 서비스를 겨냥한 것으로 애플로서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뼈아픈 공격이 될 것"이라며 "광고에서 구글 지도를 탑재한 갤럭시S3를 선보임으로써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공조를 과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S3와 아이폰5의 하드웨어를 비교하는 광고를 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It doesn't take a genius)"라는 문구 아래 갤럭시S3와 아이폰5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고 두 제품의 특징을 상세하게 비교했다. 특히 갤럭시S3의 근거리무선통신(NFC), S빔, 분리형 배터리 등 아이폰5에 없는 기능을 다수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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