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아시아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의 경기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며 아시아 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예상한 투자들이 몰리고 각국 정부의 금리인하 효과가 겹치며 벌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해소도 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판은 19일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로 돌아온다'라는 제목의 1면 기사를 통해 최근의 아시아 증시 강세 현상을 조명했다.
아시아 증시의 강세는 지표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 전체 국가 지수는 지난 6월 저점 이후 12.6%나 상승했다.
역내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달까지만 해도 추락을 거듭하던 중국 증시도 추세 전환이 두드러진다. 지난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2% 상승한 2131.69로 마감했다. 한달도 안돼 6.4%나 급등하며 4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수모를 지워가는 모습이다.
일본 증시도 강세다. 18일 니케이지수는 2%나 급등하며 8982.86으로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 5.3%나 상승했다.
홍콩의 자산운용사 도릭 캐피탈의 운용책임자인 하워드 웡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가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중국에 쏠리고 있다. 18일 발표된 세계2위 경제대국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바닥으로 해석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이다.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해소만으로도 아시아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다.
부실 대출 확대 우려로 부진을 거듭하던 중국 국영은행에 대한 중국 국부펀드 CIC의 지분 확대가 중국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로 읽히며 투자심리 안정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WSJ의 판단이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비판매액이 늘어나고 주택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지표와 유럽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에서 159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중인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화이트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의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아시아 시장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기업 매수를 다시 시작한 차이나 이글 자산운용의 책임자인 연밍 잉은 "홍콩증시에 비해 중국증시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싸다"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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