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WK리그 양대산맥인 고양대교와 인천 현대제철이 2012년 한국여자프로축구의 지존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IBK기업은행 2012 WK리그 챔피언 결정전이다. 22일 오후 7시 충북 보은종합운동장과 29일 오후 7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각각 1,2차전으로 벌어진다.
대교는 2009년 WK리그 출범 이후 두 차례 우승(2009·2011)을 차지한 명실상부 최강팀이다. 올 시즌도 경기당 최다 골(2.5골)과 최소 실점(0.5골)으로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일찌감치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지난해 이어 리그 2연패를 노린다.
전력의 중심엔 WK리그 최고 공격수이자 브라질 대표팀 출신 쁘레치냐가 있다. 올 시즌 18골(21경기)을 터뜨리며 득점왕 3연패에 성공했다. 원년 도움왕까지 포함하면 매 시즌 타이틀을 따냈을 만큼 군계일학이다. 여기에 이장미·차연희·심서연 등 국가대표팀을 그대로 데려온 듯한 화려한 스쿼드도 대교의 우승 가능성을 높인다.
박남열 대교 감독은 "일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기다린 탓에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진 게 걱정"이라면서도 "정규리그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상대 빠른 공격수들의 역습만 잘 대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정규리그 2위 현대제철은 플레이오프에서 전북KSPO를 꺾고 네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리그 원년부터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매번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번이 3전4기의 도전인 셈.
대교에 두 번이나 무릎을 꿇었던 만큼, '2인자 이미지'를 떨쳐내겠다는 각오는 상당하다. 현대제철은 지난주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상승세를 탔다.
현대제철은 U-20(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위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이끌었던 명장 최인철 감독 부임 후 팀 전력이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대표 간판 미드필더 조소현과 이세은, 공격수 전가을이 전력의 핵심. 특히 조소현은 플레이오프에서 30미터 중거리 슈팅을 뽑아냈다. 이세은과 전가을도 전국체전에서 맹활약하며 챔피언결정전 선전을 예고했다.
최인철 감독은 "선수단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고 자신감이 있다"라며 "네 번째 우승도전인 만큼 이번엔 1,2차전을 모두 이기고 챔피언이 되겠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올 시즌 전적은 2승 1패로 대교가 앞선다. 하지만 최근 맞대결에선 현대제철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편 보은에서 열리는 1차전에는 경차를 비롯한 푸짐한 경품과 화려한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팬서비스가 준비될 예정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