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포크볼의 달인들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충돌한다.
SK와 롯데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선발투수로 각각 윤희상과 송승준을 예고했다.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처한 상황은 판이하다. 두 투수는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직구를 던진다. 결정구는 모두 포크볼이다. 범타를 유도해 아웃을 늘려나간다. 포수의 포구와 내야진의 집중력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윤희상은 올 시즌 SK 선발진의 기둥이었다. 팀 내 유일하게 10승(9패)을 올리며 이만수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마운드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다. SK는 김광현의 호투로 1차전을 2-1로 이겼다. 그 사이 윤희상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최근 흐름도 순조롭다. 9월 나선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더구나 SK 내야진은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한다. 땅볼 유도형 투수인 그에게 안성맞춤이다.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윤희상은 올 시즌 여섯 차례 나선 롯데전에서 비교적 부진했다. 남긴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25. 피안타율도 0.297로 낮지 않았다.
반면 송승준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매번 퀄리티스타트를 뽐내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평균자책점(2.84)은 맞붙은 7개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 관록도 빼놓을 수 없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이번이 다섯 번째.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에 선발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선전했다. 당시만큼 어깨는 천근만근이다. 롯데는 준 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 기용하며 아낀 쉐인 유먼을 내고도 1차전을 패했다. 더구나 이용훈, 라이언 사도스키 등의 전력 이탈로 3차전부터 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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