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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초대형 굴착기, 중남미 광산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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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t급 'DX700LC' 페루 첫 수출
고도 5000m서 성능 인정

두산 초대형 굴착기, 중남미 광산 누빈다 ▲최근 페루 광산개발업체 산마르틴에 판매된 두산인프라코어의 초대형 굴착기 DX700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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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두산그룹의 초대형 굴착기가 중남미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16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최근 페루 광산개발업체인 산마르틴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장비 중 가장 큰 70t 크롤러 굴착기 'DX700LC' 두 대를 구매했다. 이 제품이 중남미시장에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X700LC은 그 크기만큼 가격도 비싸다. 판매 지역이나 옵션 사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당 약 60만달러(약 6억6000만원)다. 또한 투입되는 작업장이 대부분 광산 등 거친 환경이어서 판매도 까다롭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가 DX700LC를 해외에 판매한 것은 올 초 필리핀 대형 광산개발업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수출을 위해 산마르틴 관계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군산공장 견학 및 DX700LC 작업장 방문 등에 나섰다. 이처럼 영업·마케팅은 물론 지원·생산·연구개발(R&D) 부서가 합심해 공을 들인 결과 이번 수출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판매가 결정된 뒤에도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페루의 도로 통행 규정상 완제품으로 운송할 수 없어 장비를 세 부분으로 분해한 뒤 선적해 현지에서 조립해야 했기 때문이다. 조립도 간단치 않았다. 고도 5000m에 위치한 광산에서 조립 지원에 나선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은 숨쉬기가 어려워 산소통을 구비한 채 작업해야 했다.


고산지대에서 힘들어 하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장비도 마찬가지였다. 기계의 심장인 엔진이 산소 부족으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립 후 시험가동 중 시동이 꺼지고 출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지 지원을 나간 최재석 반장과 이만수 기술직, 박대현 주임 등은 고산지대 환경에 맞춘 출력 재조정 등 엔진 튜닝을 통해 최적화에 성공했다.


라울 슈초 산마르틴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전담 인력을 보내준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이 같은 지원이 없었다면 운송에서부터 어려움에 봉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마르틴은 연내 대형 장비를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추가 수출도 기대된다. 특히 초대형 장비는 중소형 장비보다 이익률이 높아 영업이익 증대와 직결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번 중남미 최초 DX700LC 판매로 얻은 가장 큰 결실은 초대형 장비 운송 프로세스 표준화를 완성했다는 점"이라며 "고산지대 판매용 장비를 위한 개발 및 튜닝에 대한 가이드라인에서도 많은 경험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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