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싸이株' 등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투자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주식시장에서도 뜨거운 감자는 있었다. 정치테마주가 잠시 주춤한 사이 가수 싸이가 치고 들어왔다.
싸이의 인기와 직접 실적이 연결되는 엔터주는 물론 싸이와 광고 계약을 체결한 유통업체 주식도 크게 뛰어올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15일 전거래일보다 1600원(14.81%) 오른 1만240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4월8일 이후 처음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 1년간 증권보고서도 나오지 않은 소위 시장의 관심에서 거리가 먼 종목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뜨거운 감자가 되기 충분했다.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하더라도 이날 주가 상승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부 증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급등을 두고 '싸이효과'라고 분석하는 글이 오르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싸이와 함께 맥주·소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싸이는 이미 주류 모델 경험이 있을 뿐더러 최근 서울광장 콘서트에서 소주를 마시며 '친주류' 이미지를 굳혀왔다.
여기에 해외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는 싸이 효과로 인해 주류의 해외수출 역시 기대된다는 해석도 추가되고 있다.
그러나 직접 광고를 체결한 하이트진로는 이날 0.19% 상승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최근 싸이가 등장하는 TV광고를 시작한 LG유플러스도 상승했다. 약세장에서 상승하는 경기방어주라는 점과 LTF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으나 다른 통신주에 비해 2배(5.08%) 가량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싸이의 아버지가 최대주주로 있는 디아이도 투자위험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달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하락중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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