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개막 2연승을 달려 기쁘다. 아직은 시즌 초라 손발이 조금 안 맞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한 팀이 될 것이다"
고양 오리온스가 올 시즌 다크호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초반 2연승을 달렸다.
오리온스는 14일 고양 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주 KCC에 71-64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신바람 2연승 행진이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전태풍-최진수 듀오였다. 전태풍은 18득점 7라운드 6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최진수 역시 18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전태풍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 기쁘다"라며 "앞으로 좀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한다면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수 역시 달라진 오리온스 전력에 대해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작년에는 윌리엄스와 (김)동욱이형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전)태풍이형도 가세했고, 나 역시 뒤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체제로 바뀌어서 농구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라고 웃어보였다.
실제로 오리온스는 전날 부산 KT와의 개막전에서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이날은 KCC의 끈질긴 추격에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최진수는 "작년엔 어린 선수가 많아 경험이 적은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올 시즌엔 태풍이 형이 템포 조절을 잘 해주고, 거기에 동욱이형까지 힘을 보태면서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기를 거듭할수록 호흡도 좋아지면서 위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부상당한 레더까지 돌아온다면 우리 팀이 한 층 더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태풍은 "어린 선수가 많고, 아직 경기장에서 손발이 다소 맞지 않는 점은 문제"라면서도 "우리 팀은 올 시즌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엔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태풍은 친정팀과의 맞대결에 대한 소감도 털어놨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함께했던 팀이었기에 경기 전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었다"라며 "그래도 경기 시작하면서 다 버리고 열심히 뛰었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는 "경기 후 허재 KCC 감독과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라며 "허 감독은 정말 좋은 분이다. 그래서 더 아쉬웠고 얘기 못 나눈 것 같다"라며 그리움을 전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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