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비만클리닉을 찾은 여성 중 60%는 체중이 정상이거나 오히려 저체중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형 비만 치료 의료기관인 365mc가 2003년부터 9년간 병원을 찾은 여성 24만 1000여명의 체중자료를 분석해보니, 정상체중과 저체중인 여성의 비율이 63%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18.5에서 22.9 사이인 정상체중 여성이 5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BMI 18.5 이하의 저체중은 5%였다.
반면 23.0에서 24.9 사이의 과체중 여성은 17%, 25.0에서 29.9인 비만 여성은 16%, 30 이상 고도비만은 6%였다.
BMI는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25.0 이상일 때 비만으로 진단된다. 키가 160cm이며 몸무게가 64kg이면 BMI가 25다(64/ 1.6X1.6).
이 같은 통계가 정상체중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나, 반드시 그렇게 해석할 수만은 없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 병원 김하진 원장은 "체중만 보면 정상 또는 저체중에 해당해 비만은 아니지만 복부에 지방이 집중돼 있거나 근육량이 부족한 마른 비만의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은 전체 체중이 정상이라해도 비만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등 위험이 높다는 것은 학계 정설로 돼 있다.
때문에 비만 관리를 위해선 체질량지수(BMI)가 아닌 허리 엉덩이 둘레비(WHR, waist-to-hip ratio)를 지표로 써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WHR은 허리 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눈 비율로 복부비만의 정도를 나타낸다. 허리를 배꼽 바로 위, 엉덩이는 가장 넓은 곳을 측정한다.
허리가 28인치이고 엉덩이가 36인치라면 28/36으로 WHR은 0.77이다. 남성은 1.0 이상, 여성은 0.9 이상일 때 심혈관계 질병 위험이 높은 그룹으로 분류된다.
남성 0.9에서 0.99, 여성 0.8에서 0.89 사이는 중간 위험이며, 남성 0.9 이하, 여성 0.8 이하는 정상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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