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4인치 스마트폰 출시...애플은 "화면 커졌다" 삼성은 "미니(mini)다" 설명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4인치 '아이폰5'를 내놓자마자 삼성전자가 같은 크기의 '갤럭시S3 미니'를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제품명에 '미니'를 넣은 배경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4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S3 미니를 출시했다.
주목되는 것은 삼성전자가 제품명에 '작다'는 뜻의 '미니(mini)'를 넣은 부분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갤럭시S3 미니가 삼성전자의 올해 최대 플래그십 모델로 4.8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S3'와 디자인은 같지만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이폰5를 의식한 '계산된' 라인업과 작명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화면 크기를 계속 3.5인치로 유지했지만 아이폰5에서 처음으로 4인치로 확대했다. 애플측은 3.5인치가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크기라고 설명해왔기 때문에 이번 4인치 화면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대화면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수요를 애플도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이폰5의 4인치 화면도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4.8인치, 갤럭시 노트 2는 5.5인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아이폰5와 같은 4인치 화면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갤럭시S3 미니라고 이름을 정했다. 애플은 화면 크기를 키웠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작다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갤럭시S2를 출시할 때 비슷한 디자인의 보급형 제품은 선보였지만 '갤럭시S 미니', '갤럭시S2 미니'는 출시하지 않았다.
국내 부품 및 스마트폰 업계에서 아이폰5가 4인치로 나올 것이라는 사실은 상반기 때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삼성전자가 올해초부터 4인치 크기의 갤럭시S3 미니 출시를 검토하며 아이폰5를 대비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4인치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애플은 화면이 커졌다고 설명하고 삼성은 미니라고 이름붙였다"며 "아이폰5 출시 직후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3 미니의 작명이 관심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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