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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말춤으로, 그녀는 '꿈'으로 세계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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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전세계를 누비며 만난 365명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어본 김수영, 세계 곳곳에 '꿈의 씨앗' 뿌리다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싸이가 말춤으로 세계를 춤추게 했다면 김수영은 꿈 하나로 세계를 꿈꾸게 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365일 전 세계를 누비며 만난 365명에게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일진에서 골든벨 소녀를 거쳐 이제는 '꿈꾸는 유목민'으로 돌아온 김수영(32)씨를 9일 드림페스티벌이 열리는 구로아트밸리에서 만났다.

싸이는 말춤으로, 그녀는 '꿈'으로 세계를 흔든다 지난 1년간 전 세계를 돌며 365명의 꿈을 인터뷰한 작가 김수영(왼쪽에서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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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잃은 사람들을 위해 펼친 '꿈의 파노라마'=자신의 꿈과 남의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들, 이미 늦었다며 포기해버린 사람들, 무슨 꿈을 꿔야할 지 모르는 사람들이 그녀 앞으로 무수한 메일을 보내왔다. 지난 2010년 출간된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가 베스트셀러가 된 다음부터다.

김씨는 "수천명을 일일이 멘토링하기란 불가능하고, 내가 그들의 삶에 해답을 줄 수도 없었다"면서 "다만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영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각자 자신의 마음 속 '꿈의 씨앗'을 발견하고 이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자." 그녀는 이 생각을 '꿈의 파노라마'라는 프로젝트로 구체화했다. 1년 동안 런던에서 서울까지 여행하며 365명의 꿈을 인터뷰하고 이를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꿈이 없는 사람에게는 수백가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꿈은 있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이들에게는 용기를 주는 게 목표였다.

싸이는 말춤으로, 그녀는 '꿈'으로 세계를 흔든다


◇망설이고 주저할 시간에 '일단 해보자'= '꿈의 파노라마'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언제 어디서든 '일단 해보자'고 달려드는 김수영을 만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그랬다. 김씨는 '꿈의 파노라마'를 위해 잘 다니던 회사 로열 더치쉘을 휴직했다. 그녀는 "휴직기간이 끝나고 복직할 때 내 자리로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었고, 여행경비 고민도 만만치 않았다"며 "여행이 끝나고 빈털터리 실업자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스스로에게 던진 '만약 1년 뒤에 죽는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하는 질문 때문이었다.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많아서, 돈이 없어서'라고 한탄하며 자신의 꿈에서 점점 멀어진다"면서 "현실에 꿈을 맞추지 말고, 꿈에 현실을 맞추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꿈에 점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져야만 비로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라는 얘기다.


일단 저지른 다음부터는 꿈을 이룰 때까지 고군분투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꿈을 이루는 사람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여기에 발견된다. 그녀는 발리우드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영화 관계자 100명에게 들이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도 뭄바이로 입성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우울증까지 앓을 만큼 고생을 해야했다. 김씨 스스로 "1년간의 프로젝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할 정도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녀에게 결국 기회는 왔다. 비록 단역이었지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 아쉬초프라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세상의 아픔 끌어안아 '꿈의 씨앗' 뿌리다=유럽과 중동, 아시아를 횡단하는 1년간의 여행 동안 그녀는 사람들의 꿈과 함께 셀 수 없이 많은 아픔과 슬픔을 마주했다.


그리스에서 만난 디오니는 서른도 되지 않은 아들을 암으로 먼저 보내야 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만난 여든 살의 바데아 할머니는 원래 살던 땅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 63년째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인도에서 만난 하리쉬는 여섯살 때부터 11년간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였다. 그런데 이들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전쟁과 폭력, 가난 속에서도 삶과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싸이는 말춤으로, 그녀는 '꿈'으로 세계를 흔든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만난 여든살의 바데야 할머니는 '살던 집과 올리브 나무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간직한 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할머니는 아직도 17살 살던 고향땅에서 쫓겨날 때 가지고 나왔던 집열쇠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아들을 잃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릴 생각까지 했던 디오니는 투병 중에도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병원비를 대주던 아들의 뜻을 기려 케냐와 네팔에 학교를 지었다. 바데야 할머니는 '살던 집과 올리브 나무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간직한 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리쉬는 아동 학대 방지 캠페인을 벌이며 강연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아픔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이 있었기에 '꿈의 파노라마'는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씨는 내년 여름쯤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을 여행하며 계속 사람들의 꿈속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회사로 돌아가는 대신 '꿈쟁이'로 살며 세상을 유랑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지난 1년간 꿈을 물어보기만 했는데 이제는 꿈을 이루어주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며 "극장판 다큐멘터리도 찍고, 꿈의 갤러리로 개조한 버스를 타고 여행해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싸이는 말춤으로, 그녀는 '꿈'으로 세계를 흔든다 "오는 16일까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드림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꿈을 만날 수 있는 '꿈꾸는 지구' 전시가 열린다"


꿈꾸는 법을 잊어버리고, 더 이상 꿈꾸길 포기한 오늘날 우리 사회에 '꿈의 파노라마'가 만든 파장은 크다. 단순히 김수영 한 사람의 꿈을 이루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이들도 꿈꾸도록 전염시키기 때문이다. '꿈의 파노라마'여정을 담은 책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웅진지식하우스)가 단순한 자기계발서나 여행서가 아닌 이유다.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꿈을 찾고 두려움과 망설임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씨가 지난 1년간 세계 25개국에서 담아온 365개의 꿈을 나누고, 각자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축제인 드림페스티벌이 그것이다. '드림페스티벌'은 오는 16일까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진행되며, '꿈꾸는 지구' 전시 및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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