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꼭두박물관이 8번째 기획전시로 오는 13일부터 12월 30일까지한명철 나무조각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호호호, 웃는 호랑이>라는 전시로, ‘호호호’는 좋을 好, 호랑이 虎, 부를 呼를 나타낸다. 이는 웃음소리이기도 하지만 좋은 호랑이를 불러보자는 의미를 함께 나타낸 것이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많은 전래동화 속에서 호랑이는 언제나 어린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나쁜 악당이거나 힘은 세지만 어리석은 캐릭터로 보여진다. 하지만 한명철 작가에 의해 탄생한 호랑이는 무섭고 사납다는 인식과 달리 호호호, 웃고 있는 모습으로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호랑이의 등에 날개가 달려있어 어디로든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일까? 마치 어흥 하는 소리 대신 하하, 호호, 헤헤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한 작가의 작품은 마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이리저리 얽히고설켜가며 재구성되어 탄생되어진듯하다. 작품을 유심히 보면 그가 가진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10년동안 작업한 작품들 15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 개막일 10시30분부터 2시간에 걸쳐 한명철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샵이 진행된다. 작가가 길을 거닐며 또는 여행을 하며 작품재료를 수집한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모아진 재료가 작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등 작가와 작품의 이야기를 생생히 들을 수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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