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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색다른 법정관리'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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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 땅 매각대금으로 소액채권 변제 '신뢰도↑'...오너리스크 등이 회생 변수

삼환기업 '색다른 법정관리'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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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삼환기업이 상거래채권단의 소액 채무를 일부 변제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법정관리 건설사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회생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7월 워크아웃 신청 4일 만에 법정관리로 선회하면서 논란이 됐던 삼환기업이 지난달 27일 법원(서울중앙지법 제4파산부)에서 1차 관계인 집회를 가졌다. 첫 관계인집회에서는 삼환기업의 실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의 실사 보고가 있었다. 기업의 존속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한 재판부는 오는 22일까지 회생계획안 마련을 요구했다.

삼환기업이 마련한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오는 11월 15일로 예정된 2차 관계인 집회에서 법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을 수도 있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만 받으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상승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전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30여개 공사 마무리와 함께 해외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소액채권 우선변제로 신뢰 높여 = 삼환기업은 법정관리 중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총 332억원의 소액채무를 해결하는 등 적극적인 회생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추진하던 소공동 땅 매각에 성공해 자금을 마련한 결과다.


지난 8월31일 재판부의 승인을 얻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거래업체들의 소액 채권 34억원을 변제했다. 우선 변제 대상 대부분이 1억원 미만 소액채권을 갖고 있는 업체다. 주로 지방에 기반을 두고 삼환기업의 건설현장에 물품을 납품한 업체들로 총 785개사에 달한다. 이는 삼환기업과 거래하며 채권을 갖고 있는 전체 1390개 회사 중 절반이 넘는 56%에 해당한다.


이어 지난달 13일에는 협력업체들의 회생채권 298억원을 변제했다. 이는 공사계약을 계속 이행하기로 한 하도급·자재납품업체 357개사의 회생채권 737억원 가운데 약 40%(하도급 183억원, 자재 115억원)에 해당한다.


배종두 삼환기업 상거래채권자협의회 단장은 "사측이 소공동 땅 매각 자금으로 채권을 우선 변제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법정관리 중인 다른 건설사들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삼환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리스크, 건설경기 침체가 복병 =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4일 삼환기업 노동조합이 제기한 최용권 회장의 비리 의혹사건을 형사5부에 배당했다. 삼환기업 노조가 지난 8월22일 청와대 앞에서 최 회장의 비리 의혹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은 진정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단서도 없어서 수사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고 진정인 조사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환기업 노조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법정관리 중인 기업의 노조가 시끄럽게 굴면 회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최 회장의 비리를 바로잡고 비자금을 환수하는 게 회사의 미래를 위해 옳은 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진정인 조사를 위해 부르기 만을 기다리며 추가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도 최 회장의 사재출연을 강하게 주장했던 만큼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삼환기업의 회생 과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침체도 삼환기업이 넘어야할 벽이다. 주택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면서 삼환기업의 주택 브랜드인 '삼환 나우빌'의 분양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해외시장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올 10월 현재 국내건설사들의 해외수주금액은 401억불로 지난해(403억불) 보다 약간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 초 목표한 700억불 달성도 아직은 불투명하고 저가입찰로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삼환기업은 현재 수자원공사,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건설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물관리 프로젝트 수주에 나섰다. 태국 25개 강의 통합물관리사업으로 프로젝트 사업비가 약 12조원에 달하는 대형 공사다. 현재 이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으며 내년 초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순환도로 공사 수주 이후 해외수주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태국 물관리 공사 수주에 성공하면 기업회생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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