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처벌 성역없어” 보시라이 엄중히 다룰 듯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공산당의 사법분야 최고 수장인 허궈창(賀國强)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지난 5년간 66만명 이상의 공무원들이 부정부패 행위를 저질러 처벌받았다고 밝혔다.
9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허 상무위원은 최근 중앙반부패조정소조 제22차 회의를 통해 “사법당국이 2007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 전 지역에 걸쳐 64만건이 넘는 비리행위를 적발했으며, 이중 약 63만건 이상이 해결됐고 약 2만4000명이 법원의 심판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허 상무위원은 주요 비리사건 연루 인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를 직접 언급했으며, 이외에 ‘고속철 게이트’로 축출된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 개혁개방의 기수로 주목받다 정경유착 사건으로 체포됐던 쉬중헝(?宗衡) 선전시장 등도 단호히 처벌한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그는 앞으로도 정부와 당 안팎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조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관련 기관에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한편 “어떤 부패분자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끝까지 추적해 당 기율과 국법에 따라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국 권력서열 8위인 허 상무위원 외에 차기 상무위원 선임이 확실시되는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 허융(何勇) 중앙기율검사위 부서기,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 왕성쥔(王勝俊) 최고인민법원장, 차오젠밍(曹建明) 최고인민검찰원장 등 사법부 고위관료들이 모두 참석했다.
현재 중국 사법당국은 보시라이에게 뇌물 수수, 직권 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 편력 등 4가지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허 상무위원이 비리행위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볼 때 당 수뇌부가 보시라이를 중형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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