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기업 모비스(대표 김지헌 Mobiis)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발주한 '중앙제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CODAC Core System Services)'에 관한 국제 경쟁 입찰에서 최종 수행업체 중 하나로 선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주 규모는 업무량에 따라 유동적인데 약 350만 유로(약 50억 원)로 예상된다.
핵융합발전은 무한 청정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 실증되지 않은 에너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2040년에 상용 에너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모비스의 수주는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로 앞으로 국내 핵융합발전소 건립에 기술적 노하우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번에 발주된 '중앙제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은 5개 부분(Lot)으로 구성돼 총 350만 유로 규모로 3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모비스는 5번째 Lot(CODAC CORE System for System software and I/O drivers development)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품을 공급한다.
이로써 ITER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연구·서비스 용역 및 제작 규모는 약 1650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수주한 시스템은 모든 ITER 제어시스템에 사용되는 공통적 소프트웨어 툴(Software Tool)로 ITER에 공급되는 모든 제어시스템(약 220여 개)은 이 시스템에 맞춰 프로그래밍 돼야 한다. 응용 프로그램이 아닌 원천기술에 해당하는 SW이다.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개발품이 ITER 7개 회원국과 관련 업체에서 모두 사용될 예정이다.
국가핵융합연구소 박미경 팀장은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고 무한 청정 에너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핵융합발전은 미래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술이 하나, 둘씩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는 미래 청정에너지인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과학기술적으로 최종 실증하기 위한 대형 국제공동 과학기술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EU,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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