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적쇄신론, 안철수 정책 고심하는 사이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8일 '정책'과 '조직'의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교육을 혁신하기 위한간담회를 진행하는 한편 원외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교실개혁의 성공사례인 경기 성남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해 일일 보조 교사로 나섰다. 문 후보는 '어린이가 바라는 우리 대통령' 이란 주제로 질의 응답을 나누고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축구를 했다. 이어 김상곤 경기 교육감을 비롯해 전현직 시도 교육감과 혁신교육 간담회를 가졌다.
진선미 대변인은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식 교육기조를 알리고 교육 패러다임을 협력으로 전환하겠다는 문 후보를 의지를 피력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30~40대 화이트 칼라층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학부모를 겨냥한 힐링행보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원외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열고, 정치 쇄신에 대한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다. 사실상 원외지역위원장과 첫 상견례인 이날 문 후보는 당 중심의 단결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달라진 문 후보의 자신감은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문재인 캠프는 이번주 일정을 2개나 미리 공지했다. 문 후보는 오는 10일 전북을 방문하고 이어 11일 이장우 경제민주화 위원장이 주도하는 재벌개혁 2탄 정책 발표회도 개최한다. 이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표와 전통적 지지층인 진보적 지지자를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효창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담쟁이캠프 워크샵에서 "3년 간 재고 잰 끝에 대선에 나왔다"며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이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마지막본선이든 우리가 질 리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 박근혜 대세론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안철수 후보는 하락세만 남았고 문재인 후보는 상승세"라고 말했다.
지지율에 고무된 문재인 캠프에서 안철수 후보를 향한 견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중앙선대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2차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의 정치개혁안은 그동안 민주당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를 실현할 힘인 실현력은 민주당에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후보가 내놓은 '청와대 이전 공약'에 대해 비판도 제기됐다. 문 후보측의 이정우
경제민주화 위원장은 한 라디오에 나와 " 안철수 후보의 청와대 이전과 대통령 임명직 축소 공약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임명할 자리를 10분의 1로 줄이면 관료중심으로 가고, 개혁이 후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며 "아직 대선이 70여일이나 남았는데 일찍 축배를 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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