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2500만원짜리 LG전자 84인치 UD TV가 경기불황에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UD TV가 출시 세 달 만에 백화점에서만 90대 가량(예약판매 포함)판매됐다. 90대를 팔아 거둔 22억5000만원의 매출액은 판매가 200만원인 소녀시대 TV (LM6700시리즈 42인치) 1125대를 판 것과 맞먹는 수치다.
신세계 백화점 내 LG전자 매장 직원은 "지난 7월 실시했던 84대 예약판매는 전 분량이 다 나갔다"며 "차 한 대 값에 해당하는 고가지만 고급제품을 소유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 TV교체주기와 상관없이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도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구매 고객의 연령층은 40평형대 이상에서 사는 40대 후반에서 60대로, 대부분 일시불로 값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백화점 직원은 "대형 TV는 가격과 상관없이 살 사람은 산다. 84인치 TV는 아예 구매를 작정하고 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응대하기에도 편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직원도 "판매량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판매량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가 제품이 인기를 끄는 데에는 프리미엄 고객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UD TV는 하이마트 압구정점, 코엑스 몰, IFC몰 등 유동인구가 많은 몇 군데를 제외하곤 주로 백화점에 전시돼 있다. LG전자 직영점인 LG베스트샵은 판매는 하지만 전시는 따로 하지 않고 있다. 경기불황에도 고소득층의 프리미엄 제품 선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는 점과 이들이 주로 쇼핑하는 곳이 백화점이라는 것을 감안한 마케팅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제 구매고객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 우수 고객의 구입비율이 높았다"며 "향후 다양한 VVIP 판촉행사를 통해 초대형 프리미엄TV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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