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정부의 대형마트 규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19대 국정감사에 불참한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낳은 대기업슈퍼마켓(SSM) 법안 문제로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이승한 회장은 때 맞춰 잡힌 런던 출장으로 민감한 이슈를 피해 가게 됐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체인스토어협회장 자격으로 증인으로 채택된 이승한 회장이 영국 테스코 본사 회의 참석을 이유로 국회에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지경위는 이날 이승한 회장을 비롯 최병렬 이마트 대표,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허승조 GS리테일 대표 등 유통회사 CEO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골목상권 침해 여부, 부당 내부거래, 불공정 행위 등을 따질 예정이다.
이 회장의 불참 사유로 올린 영국 테스코 컨퍼런스는 글로벌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업보고·전략회의 등을 진행하는 자리로 매년 10월께 열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출국해 글로벌 CEO 회의, 아시아 CEO 회의 등에 참석하고 한국 테스코 투자 확대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귀국은 26일로 잡혀있다.
홈플러스는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이다. 체인스토어협회장으로 출석하는 자리라 국내 대형마트 전체를 대변해야했기 때문. 무엇보다 올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유통업체에 대해 잔뜩 벼르고 있기 때문에 억울해도 국감장에서는 말 한마디 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 영국에서 전세계 테스코 CEO 회의가 열린다"며 "연간 계획에 잡혀있는 것이라 국회에 정식으로 참석이 어렵다고 대리인 출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는 이 회장 대신 안승용 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이 대리 출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당일 오전까지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대형마트 대표들의 출석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광림 체인협회 팀장은 "안 부회장이 대신 출석하도록 국회에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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