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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는 ‘흔들’펀드 수익률은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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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투자 전략③|해외펀드 투자 괜찮을까?

글로벌 경제 불황이 장기로 이어지면서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커졌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현재 해외펀드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특히 유로펀드들이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해외채권형펀드 또한 국내채권형펀드 수익률을 훌쩍 뛰어 넘는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원 김도진(가명, 41세)씨는 지난해 10월, 1년 후 글로벌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해외주식형펀드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국가 선택이 가장 큰 고민이었으나 선진국의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하고 있는 브릭스(BRICS) 중 두드러진 경제 성장률을 보인 브라질펀드와 글로벌 경기 부진의 원인인 유럽펀드를 골랐다.

유럽의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이 회의적이라 투자를 결정하기기 쉽지 않았지만 평소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던 김 씨는 투자금액을 줄이고 과감히 펀드에 가입했다. 1년 후 두 펀드의 수익률은 현저히 갈렸다.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3.26%를 기록한 반면 ‘피델리티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는 브라질펀드의 9배 가량인 29.2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경제가 불안해 수익률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던 유럽펀드의 예상 밖의 선방이었다.


브라질과 유럽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격차가 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5일 기준 브라질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78%로 저조한 반면 유럽펀드는 23.71%였다.

수익률 좋은 유럽펀드, 신규투자는?
일반적으로 해외주식형펀드는 국내주식형펀드보다도 더 공격적인 상품으로 여겨진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든 2010년 이후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도 커졌다. 이는 자금 유출로 확인할 수 있다. 비틀대는 미국 대신 글로벌 경제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돼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중국본토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펀드 설정액은 지난 3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브릭스를 비롯한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 감소도 눈에 띈다. 브릭스펀드는 최근 3년 동안 7조2252억원 가량 설정액이 빠져나갔다. 인도와 중남미, 브라질 펀드에서도 각각 1조2888억원, 1조121억원, 1253억원 규모로 설정액이 감소했다. 유럽펀드는 같은 기간 4744억원 가량 설정액이 줄었다.


이머징 시장을 피해 갈 것으로 예상했던 선진국발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급기야 이머징 시장까지 미치며 관련 펀드 수익률도 급감했다. 제2의 중국으로 불렸던 인도가 대표적이다.


인도는 지난해 4분기 2008년 이후 최저치인 6.1%의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인도 루피화 가치 또한 떨어졌다. 지난해 19%나 급락한데 이어 지난 5월 24일에는 달러당 루피화는 장중 56.37루피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현재 인도 정부 차원에서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인도 펀드 신규 투입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으며, 이미 펀드 투자를 한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시간을 두고 수익률 회복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글로벌 경제 불황이 장기로 이어지면서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0%를 웃도는 우수한 성과를 올린 펀드가 있다. 2008년에 설정된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1.62%로 해외주식형펀드 중 단연 으뜸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섹터 중에서 다국적 제약사나 생명공학, 의료시설 및 기기관련 업종에 집중 투자한다.


뒤를 이어 ‘피델리티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와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상품형)A’도 각각 29.23%, 28.44%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렇게 최근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유럽펀드는 유럽국가에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대부분이다.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은 유로존의 대표적인 블루칩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SX5E)’를 벤치마크한다.


강대진 피델리티자산운용 부장은 “유럽이 국채위기의 여파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으나 유럽 기업들의 해외 수익원 비중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이머징 국가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럽 기업들은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성장으로부터 수혜를 받으면서도 이머징 기업들의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규 투자를 고려중이라면 시기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임주혁 한화증권 르네상스점 차장은 “지난 9월 발생한 긍정적인 이슈로 유로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아직 결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만큼 섣부르게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는 ‘흔들’펀드 수익률은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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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본토펀드에 주목하라
전문가들은 잠재가능성이 높은 해외펀드로 중국펀드를 꼽는다. 특히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 펀드는 경제나 지수가 고점일 때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을 때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데, 중국이 바로 그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중국본토펀드는 -12.88%의 평균 1년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이 유동성 정책을 통해 통화량을 늘린 반면 중국은 긴축을 해왔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기점으로 긴축 완화정책과 통화량 증가 등을 통해 중국 경제가 나아질 경우 펀드 수익률 또한 충분히 턴어라운드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임주혁 차장은 평가했다.


해외펀드는 주식형뿐 아니라 채권형도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채권형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1.65%로 국내채권형 5.47%의 2배에 달한다. 해외와 국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격차는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벌어진다. 해외채권형펀드의 2년 및 3년 수익률은 각각 15.47%, 33.12%인 반면 국내는 9.97%, 17.67%에 불과했다.


개별펀드 중에서는 얼라이언스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ClassC’가 19.01%로 가장 높았다. 해외채권형펀드가 장기에 걸쳐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하자 투자 대안 상품으로도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브락스 등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머징펀드들이 일정 부분 수익을 회복하면 분할 매도 후 국내주식형펀드나 해외채권형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재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임 차장은 해외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한 이유에 대해 “국내채권형펀드의 경우 주로 국공채로 이뤄진 반면 해외채권형펀드는 국공채를 비롯해 기업채 등 다양한 채권에 투자하는 파생형채권투자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해외채권형펀드에 투자할 시 국내채권형펀드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여겨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해외채권펀드를 선택할 때 환 헷지와 신탁자산 명세부상에 국공채와 유동성 비중을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또한 큰 변동 없이 꾸준히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펀드를 고를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해외펀드 강세는 지난 9월 실시된 유럽과 미국의 유동성 확대 정책에 힘입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믹 리뷰 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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