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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 짜내기?···합병공시 4년만에 반전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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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회사합병 공시건수 132건···작년 150건 눈앞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 활동 위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에서 법인간 합병 건수도 4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초 부터 9월 말까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회사합병’ 공시 건수(합병ㆍ피합병 법인의 공통 공시 모두 포함)는 총 1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건에 비해 38.9% 증가했다. 올 1ㆍ4분기에는 24건이었던 합병공시는 2분기 35건에서 3분기 62건으로 급증했다. 이 추세가 4분기에도 지속된다면 작년 연간 기록(150건)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합병 공시는 2006년 219건, 2007년 220건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는 사상 최대인 231건에 달한 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해 왔다.

이같은 합병 증가는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의 일환 및 소규모 기업간 합병 건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는 코스피 상장법인은 29건, 코스닥 법인은 31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비상장법인인 기타법인의 합병 보고는 70건으로 이미 지난해(43건)을 넘어서며 전체 증가를 주도했다.


금융당국은 2009년 이후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1차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서 합병공시가 줄어들었는데, 2012년 다시 증가하는 것은 향후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대비한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 됐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합병공시는 대ㆍ중견기업의 자회사 흡수합병 사례가 많았고, 신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초기 자회사 합병 사례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어떻게 해서든 몸짓을 줄이기 위해 '마른 수건 짜내기' 차원에서 합병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중장기 사업을 추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데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미래 성장성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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