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홍익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고충을 해결했다.
문 후보 측은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홍대 청소노동자들의 노조사무실 폐쇄문제가 잘 해결됐다"며 "지난 19일 문 후보 방문 이후 민주당이 중재를 했고, 이에 학교 측은 20평의 대체 사무실을 마련키로 했다"고 전했다.
문 후보 측은 "(홍대 청소노동자들이) 감사의 뜻을 전해주셨다"며 "새 공간에서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문 후보는 노조 결성 및 고용 유지 등 파견근로 문제로 학교 측과 마찰을 빚어온 홍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을 찾았다.
문 후보는 이날 홍대 인문사회관 내 창고를 임시로 개조한 2평 남짓의 휴게실에서 청소노동자 4명과 함께 둘러앉아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문제해결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청소노동자들은 문 후보에게 "(휴게실에) 쥐새끼가 왔다갔다 하고 아침에 나오면 쥐가 갉아먹은 부스러기가 있다. 비도 새고. 여기는 양호한 편이다. 후보가 오신다고 해서 가장 좋은 자리로 (안내) 한 거다"라며 "학교에서 10~15년씩 일했지만 무슨 문제가 있으면 학교 측에서는 용역업체와 이야기하라고 한다. 대통령이 되면 꼭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들의 고충을 경청한 뒤 "원사용자가 실제적으로 지배하는데도 법 논리를 내세워 용역업체에 책임을 미루는 파견 제도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사용자측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은 2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19일 간담회 당시 노조 비상대책위 몇 분이 예정에 없이 찾아왔었다"면서 "문 후보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폐쇄됐던 사무실에 올라갔었다. 그 후 문 후보가 '당에서 이런 문제를 신경써서 해결하자'고 해서 신속하게 해결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숙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홍익대분회 분회장은 "아직 대체 노조사무실이 마련되지는 않았다. 학교 측에 결제를 올렸다고 하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면서도 "학교 측에서 그렇게 약속을 했으니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익대는 지난 13일 조선일보의 '민노총, 대학강의실 7개월째 불법 점거… 노조 사무실로 이용… 수업권 침해 논란'이라는 기사가 보도되자 보도 당일 노조사무실을 폐쇄했다. 이에 홍대 청소노동자들과 일부 학생들은 "학교 측이 보수언론을 활용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반발해왔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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