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6일 모교인 부산고를 방문했다. 안철수 후보는 추석을 앞두고 고향인 PK(부산 경남) 공략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의 모교 방문은 페이스북을 통한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벤트여서 눈길을 끌었다. 한 부산고 재학생의 아버지가 안철수 캠프의 대변인실 페이스북인 안스스피커에 "학교 방문을 달라" 요청을 했고 캠프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날 모교 방문이 성사가 됐다.
오전에 경남 봉하마을 참배를 마친 안 후보도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모교에 도착했다. 안 후보는 "제 부산고 동기동창이 글을 남겼다"며 "아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예절문제를 짚어달라고 해서 효도의 중요성을 말씀드리러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후배들 20여명과 30여분간 일문일답을 나누기도 했다.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그는 조목조목 답했다.
올바른 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학생에게 그는 "검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하는게 검찰도, 저도 가슴 아픈 일"이라며 "헌법 정신에 따라 각 분야의 전문가가 그 정신으로 돌아가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가 생각하는 지금의 미래는 어떤 미래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의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를 언급하면서 "우리의 노력에 따라 흩어진 조그만 미래가 진짜 미래가 될 수 있다"며 "(저의) 대선 출마가 전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이지만 어떤 식으로 성공하면 다른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확산될지 각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학교수를 꿈꾼다는 학생이 '학문융합'을 어떻게 하냐고 질문하자 그는 "이과나 문과로만 보는 것은 3차원 세상을 2차원으로 봤던 것"이라며 "인문학 경영학 공부를 하면서 두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주변국의 역사문제에 대해 우리나라가 안이한 대처를 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고등학생들이 맞냐"며 "질문 수준이 매우 높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독도문제가 잠잠해도 스스로 역사 연구를 충분히 해서 만반의 준비와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진행해야 한다"며 "외교 문제는 대통령의 발언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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