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금융투자업계가 처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확대해야 합니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2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경영자 조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매도를 받아주는 순매수 주체로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시장안정기능을 수행하지만 기관투자자 주식 보유 비중은 13%에 불과하다"며 "연기금 등 기존 기관투자자의 자본시장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퇴직연금기금 등 새로운 기관투자자를 육성하고, 퇴직연금펀드·재형펀드·학자금펀드 등 장기 운용 가능한 펀드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2053년 국민연금 재원고갈이 우려되지만 올해 6월말 현재 퇴직금액 적립금액은 54조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규모는 4.1%로 미국·호주·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박 회장은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펀드 선진국은 퇴직연금을 통해 근로자들이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퇴직연금은 장기 펀드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제도 인프라"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시장과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업과 시장에 대한 직접 규제를 지양해야 한다"며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등이 과거에 비해 규제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자본시장 규제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본시장법 개정은 투자은행(IB)과 사업모델 차등화, 수익원 다양화 등의 기본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금융투자업계도 수수료 경쟁보다는 수익구조 차별화, 비즈니스모델 개발, 금융상품개발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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