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후속으로 오는 11월 미국에서 신곡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성공에 대해서도 "웃겨서 성공했다. 태생이 B급이다"고 평했다.
싸이는 25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국 (소속사) 측에서 11월 말까지 음반을 만들어달라고 해 기존의 제 곡으로 만드는 방향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음반 시장이 활기를 띄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싸이는 "감사하게도 (음반 유통사인) 유니버설 측에서 먼저 '한국말로 노래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긴 하지만 제가 하는 한국어 랩이 쫀득하고 맛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 싱글을 낸다면 아마 영어로 만들게 될 것 같다"며 "앨범으로 할지 싱글로 할지는 아직 협의중이지만 발매 시기는 11월 중순 혹은 말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강남스타일'과 더불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비결에 대해서는 "모든 코드가 웃겨서 시작된 일 같다"고 답했다.
싸이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웃겨서 성공했다고 하는 게 좀 웃기지만, 어떻게 보면 또 그래야 납득하실 것 같다"며 "세계 어디서나 가장 좋아하는 감정은 웃음이니까, 너무 심각하지 않아서 오히려 신선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더라"고 웃어보였다.
일각에서 평가하는 싸이 특유의 'B급 유머'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B급'이 좋다. 태생이 B급인 것 같다"고 스스럼 없이 자평했다.
싸이는 "외국에서는 '강남스타일' 외에 보여 드린 게 아무것도 없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며 "한국에서 더 걱정이다. '챔피언' 이후 '강남스타일'을 뽑는데 10년이 걸렸으니 다음 노래를 낼 때는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솔직한 심정도 드러냈다.
또 "많은 분들이 '이 노래 하나 반짝하는 게 아니냐'는 말씀을 하시는데 전 그래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초'라는 수식어를 받는 거 굉장한 영광이다. 제가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 소리를 듣게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사람이니까 빌보드 1위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사실 덤이다. 그 다음의 목표를 물으신다면, 사실 없다. 여기서 멈춰버려도 한이 없을 정도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싸이는 마지막으로 "싸이만의 정신, '싸이스타일'은 뭔가?"라는 질문에 "영어로 이야기하자면 '펀 바이 뮤직(Fun By Music)'이다.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목표다"라고 답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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