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마힌드라와 쌍용자동차 경영진이 회사 정상화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자동차 부문 사장이 최근 신계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에게 보낸 서신은 더 이상 쌍용차를 정치 쟁점화시키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메시지로 풀이된다.
쌍용차 경영진이 감히(?) 정치권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그만큼 회사의 경영상황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마힌드라가 인수한 이후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과 맞물려 쌍용차 이슈가 청문회, 국정조사 등으로 정치 쟁점화될 경우 생산ㆍ판매차질은 물론 기업 이미지 손실로 회사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노조가 옥쇄파업을 벌인 지난 2009년 이후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550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 -1533억원, 올 상반기에도 538억원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의 경우 1300여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고엔카 사장이 "적자를 기록 중인 현 상황에서 무급휴직자 및 해고자 복직 요구는 회사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도 경영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2009년 8월 구조조정 자체가 불법이고 즉각 해고자 전원이 복귀해야한다는 주장은 본 인수계약의 근간을 흔들고 적법성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인 해고자 복직문제에 대해서도 고엔카 사장은 "근로자 복직은 회사가 회사의 경영상황에 따라 감당할 여지가 있을 때 이뤄져야 한다"며 "('무급휴직자 1년 후 복귀'를 언급한) 2009년 체결된 노사 합의서에 대해 알고 있고 합의서를 존중해 따를 의지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선행돼야 하는 것은 회사 정상화다.
코엔카 사장은 지금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제품, 설비 및 마케팅 분야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지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킬 단계라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는 반대로 정치권의 해고자 복직 압박이 계속될 경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는 "쌍용차 경영진과 협력해 회사의 흑자전환에 필요한 추가 투자를 하려한다"며 "회사가 건실한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향후 3~4년 내 제품, 설비 및 마케팅 분야에 8000억원 내지 1조원을 투자해야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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