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편의점 씨유(CUㆍ옛 훼미리마트)가 편의점과 약국을 결합한 새로운 편의점을 선보였다.
24일 CU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달 경남 창원시에 약국과 편의점을 합쳐서 운영하는 편의점을 2개 오픈했다. 한 점포안에 편의점과 약국이 공존하는 형태의 새로운 편의점이다.
'약국병설형편의점'은 기존의 개인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 부지를 활용해 편의점 사업을 겸업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약사의 입장에서는 약국 방문 고객을 늘리고, 부지를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 창업을 위해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지 않아도 되는 것.
이들 약국병설형편의점에서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지만 약국은 다른 일반 약국과 같이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로 운영하는 약국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중ㆍ소약국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약사들이 줄어드는 매출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로 편의점과의 융합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약사들의 뜻과 CU의 의지가 맞아 떨어지면서 약국병설형편의점이 나타난 셈이다.
앞서 지난 6월 BGF리테일은 기존 보광훼미리마트에서 사명을 현재의 BGF리테일로 변경하고, 지난 8월1일부터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CU'로 교체했다. 브랜드를 바꾼 CU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와 플랫폼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본사 개발기획팀에 월 평균 10건 이상의 약국병설형편의점 창업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는 등 중소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의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여년 전부터 약사가 옆 매장 또는 자기매장의 일부를 편의점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본사가 직접 약국과 편의점의 운영 효율을 올리기 위해 테스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BGF리테일은 이 같은 편의점과 약국의 융합을 통해 고객 유입을 높여 매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약국과 편의점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BGF리테일은 현재 3개 점포가 추가로 오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 같은 점포 개발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민승배 CU 프로젝트개발팀장은 "이번에 개점한 CU 약국병설형 편의점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이지만 편의점의 접근성과 약국의 특수성을 결합해 고객 중심의 한국형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며 "CU 약국병설형 편의점은 약국과 편의점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