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애플스토어에는 1200여명 몰려...초반 판매 성적에 이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한 가운데 전세계 애플스토어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수백명의 애플 마니아들이 애플스토어로 몰려드는가 하면 자리값을 받고 앞자리를 판매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2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5가 이날 호주를 시작으로 미국, 일본, 홍콩, 영국, 프랑스 등에서 출시되면서 아이폰5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전세계 각국에 있는 애플스토어가 북새통을 이뤘다.
아이폰5를 조금이라도 먼저 구입하기 위해 밤을 새며 줄을 선 사람들도 여럿이었다.
뉴욕 애플스토어에서 줄을 서서 아이폰5를 구입한 지미 페랄타(30)는 "3시간쯤 기다렸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5를 보니 전작보다 화면도 커지고 가벼워졌으며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면서 "아이폰5는 금요일 오전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버라이즌 매장에서 아이폰5를 구입한 캐서린 카브드(23)는 "아이폰4S는 전작과 차이가 없었지만 아이폰5는 전작과 완전히 달라졌다"며 "헤드폰까지 다르지 않냐"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코리아타운 거주자 한 명은 "아이폰5는 정말 매력적"이라며 "손에 벤틀리(영국 유명 자동차 브랜드)를 쥐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아이폰5를 빨리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파는 '봉이 김선달'도 등장했다. 애플스토어 앞에 일찌감치 자리를 깔고 앉은 뒤 미처 줄을 서지 못한 사람에게 자리값을 받고 자리를 내주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그로브몰에 있는 애플스토어에서 밤새 줄을 선 조지 아담스(19)는 "친구 10명과 함께 하루 전인 20일 오후 6시부터 줄을 섰다"며 "자리 하나당 300달러를 받고 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자리 5개를 하나당 100달러씩 받고 팔았다"며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짭짤했다"고 했다.
아이폰5는 새롭게 지원되는 지도 서비스 부실로 논란에 휩싸였지만 아이폰에 대한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아이폰5가 252대나 도난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영국의 애플스토어 1곳에서는 아이폰5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1200명 가량 몰리기도 했다.
아이폰5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초반 판매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는 아이폰5가 출시 첫주에만 최대 100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0.2%(1.39달러) 상승한 700.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의 주가는 이번주초 사상 처음으로 700달러를 돌파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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