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배 인상, 주당 근로 시간 60시간으로 감축...애플도 비용 분담하기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중국 폭스콘 공장의 근로 환경이 개선됐다.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직원들의 자살이 잇따르며 논란이 확산되자 나온 조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은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로 시간 감축 및 임금 인상, 안전 장비 개선 등에 나섰다. 현재 폭스콘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직원들은 17만8000여명이다.
폭스콘은 구체적으로는 임금을 2배로 인상하고, 초과 근무를 포함한 주당 근로 시간을 60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주당 근로 시간은 내년 7월까지 49시간으로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폭스콘이 근로 환경 개선에 나선 것은 미국 공정노동위원회(FLA)가 지난 2월과 3월 청두, 구안란, 롱화 공장 3곳에서 근로 환경 실태 조사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FLA는 조사 결과 폭스콘이 중국 노동법을 최소 50건 이상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지난 2010년에만 적어도 10명 이상의 직원이 자살했다. 지난해에는 청두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고 70명 이상이 다쳤다. 이런 이유로 미국 온라인 매체 글로벌 포스트는 폭스콘을 세계 최악의 직장 1위로 꼽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3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한 이후 폭스콘의 근로 환경 개선을 추구해왔다. 이전에는 줄곧 폭스콘 근로자의 인권 문제를 외면해왔다. 애플은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근로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그들 스스로 근로자의 권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폭스콘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비용 일부도 분담하기로 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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