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근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쌍용건설이 해외 신규시장에서 총 27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며 부활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일 쌍용건설은 이라크와 적도기니에서 총 2억4000만달러(27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는 쿠르드 지역 정수장과 상수도 신설공사를 미화 2억달러(225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일본 국제 협력 기구(JICA)를 재원으로 발주한 이 공사는 계약금액의 20%(450억원)를 선수금으로 받는 조건이다. 공사기간은 24개월이다.
이라크는 2015년까지 1860억달러 규모의 국가개발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도기니에서도 국영기업인 아바약社로부터 ‘몽고모 레지던스’ 건축 공사를 4000만달러(450억원)에 수의계약으로 단독 수주했다. 계약금액의 30%(140억원)를 선수금으로 받는 조건이며 공사기간은 16개월이다. 적도기니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의 아프리카 자원부국이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지난해 11월 '몽고모 리더스 클럽’ 공사를 포함, 적도기니에서만 총 1억1000만달러(123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PQ)를 통과하고 입찰 진행 중인 공사만 90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해외시장 확대에 노력한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마리나베이샌즈 호텔과 고난도 토목공사를 통해 보여준 세계적인 기술력과 CEO의 네트워크가 우량 공사수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1977년 설립된 쌍용건설은 2012년 시공능력 13위의 건설사다. 현재까지 전 세계 20개국에서 약 10조원(88억달러) 가량 공사를 수주하며 괄목할 성과를 보여 왔다. 그러나 IMF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2007년부터 진행된 5차례의 매각 무산을 거치며 증자가 지연되고 유동성 위기에 처해 대규모 자구책을 마련하게 됐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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