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무너진 전자왕국, 위기의 '주식회사 일본'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샤프가 무너지면 다음은 어디 차례인가.”
세계 가전제품 시장을 주름잡으며 일본의 수출 경제를 반석 위에 올려 놓았던 ‘전자왕국’의 신화는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 전자업체들의 몰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또 어느 곳이 무너질 것이냐에 쏠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의 시가총액이 6580억달러를 넘고 삼성전자가 1720억달러까지 커졌지만 소니·파나소닉·샤프는 모두 합해도 540억달러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전자업체들의 최전성기 매출 총합이 네덜란드 경제 규모에 맞먹는 총 6000억달러에 이르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전자업체들이 세계적 흐름에 뒤쳐진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선두 자리에서 안주한 나머지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 소비자들의 요구를 읽어내는 것조차 실패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엔화가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유럽 위기 심화에 따른 수요 감소까지 닥친 것도 일본 전자기업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전자업계의 부진은 수출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무역적자는 4조4101억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20일 발표된 8월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무역수지 적자도 7541억엔(약 10조7440억원)으로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의 무역수지는 최근 12개월 동안 9번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최대 TV·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샤프는 올해로 창사 100주년을 맞았지만 공교롭게도 파산 직전까지 몰리며 설립 이후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8000명을 감원하는 등 인력감축에도 모자라 직원 봉급과 상여금 등을 큰 폭으로 삭감해야 한다.


최근에는 자금 조달통로가 막혀 본사 건물까지 담보로 잡힐 지경에 이르렀다. 샤프의 주거래은행인 미쓰비시UFJ와 미즈호은행은 지난달 31일 오사카의 샤프 본사와 주력 가메야마(龜山) 공장의 토지와 건물에 총 1500억엔(약 2조1500억원) 규모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샤프 정도의 대기업이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고 은행 융자도 신용으로 가능했지만 부채규모가 1조2500억엔이 넘을 정도로 불어나면서 담보 없이는 자금도 대지 못하게 됐다. 주가는 올해 들어 73% 급전직하했다.


4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소니, 지난해 전례없는 회계부정 파문을 겪은 올림푸스 등 대표적 기업들 역시 손실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IT)산업 컨설턴트인 게르하르트 파솔은 “일본 전자기업들의 엔지니어링 능력이나 혁신적인 면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로 완전히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루야마 야스유키 요미우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때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 원천으로 칭송받던 ‘카이젠(改善, 점진적인 개선으로 혁신을 추구한다는 의미)’과 같은 일본식 경영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분석했다.


더 가혹한 지적도 나온다. 윌리엄 H. 사이토 IT전문애널리스트는 “샤프, NEC, 파나소닉 등은 모두 똑같은 덪에 걸려 있다”면서 “이들의 기업문화는 오늘날 요구되는 혁신에 걸맞지 않고 새로운 시장이나 제품을 만들어 내지도 못하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쉽게 과실을 따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