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방부가 발주한 시스템 구축사업의 주요 분야에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이 적용된다. 기존까지 외국업체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방분야에서 국내업체가 외산 기술을 밀어낸 드문 사례라 눈길을 끈다.
19일 국방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국방전산정보원이 최근 진행한 '국방시설ㆍ군수ㆍ재정 통합기반체계 구축'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대우정보시스템이 선정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날 협력업체들과 만나 사업계획서에 따른 구체적인 업무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국방부가 관리하는 시설에 관한 정보와 군수소요, 재정정보간의 업무를 통합된 체계 위에 구축하는 일이다. 시설정보와 군수ㆍ재정 등 각 분야별로 나눠 통합서버를 구축하고 상용 소프트웨어(SW)를 적용하는 게 주요 내용으로 사업예산 규모는 70억원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통합서버를 통해 하드웨어적으로 일원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사업예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방시설분야의 중요 SW인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국내 중소기업인 한국공간정보통신이 맡았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기존까지 미국 에스리(ESRI)의 아크(Arc)GIS를 적용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산 기술을 택했다. 에스리는 GIS분야 세계 1위 업체로, 국방부는 이번 입찰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이 사용된 데 대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김인현 대표는 "외국SW를 많이 쓰는 국방분야에서 국산 기술로 대체하는 건 거의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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