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3개월 전 KBS <해피투게더3>에서 책으로 배운 성대모사와 극사실주의적인 표범 연기로 예능 신고식을 훌륭하게 치른 이희준이 <승승장구>를 찾았다. 이희준을 설명하는 첫 번째 키워드 ‘대구 킹카’에서는 몰래 온 손님 조윤희와 함께 ‘나쁜 남자’ 이희준을 탐구했고, 두 번째 키워드 ‘장학생’에서는 우연히 극단에 들어간 후 지금의 대세가 되기까지 배우 이희준의 성장사를 훑었다. 그의 웃음소리만큼 시원하고 그의 화살춤처럼 매력적인 첫 단독 토크쇼였다.
Best or Worst
Best: 자기소개를 하기도 전에 스무 살 때 직접 개발한 화살춤을 선보인 이희준은 MC 탁재훈의 깐족거림이나 이기광의 허를 찌르는 공격 없이도 유쾌한 모노드라마 한 편을 만들어냈다. 남편 김승우를 제압하는 김남주 성대모사, 브래드 피트의 파파라치 컷 흉내, 1년 동안 무려 스무 번이나 연애했던 시절에 유용했던 작업스킬 재연은 의자에 앉아 입으로 풀어내는 토크라기보다는 온 몸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에 가까웠다. MC들이 키워드 하나를 가볍게 던져놓아도 몇 개의 에피소드를 펼쳐놓는 말 많은 게스트였지만, 그렇다고 MC들과의 호흡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게스트는 아니었다. 오히려 “항상 보면 (드라마 속 김남주의 남편 역이었던) 준상이 형이... 에이 아니에요”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MC 김승우의 질투심까지 유발한 이희준은 연애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여유 만만한 ‘선수’임을 입증해 보였다. ‘이희준에게 대구 킹카란?’이라는 질문에 “민망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대답하는 자신감이 얄미워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이희준 씨, 본인이 진지하고 진중하다고요? 그럼 스튜디오에 나오자마자 화살춤을 췄던 남자는 누구죠? 네에?
-자신의 머리가 크다고 씁쓸하게 웃던 이희준 씨에게 KBS <안녕하세요>, SBS 라디오 <컬투쇼> 출연을 권해드립니다.
-자연스러운 스킨십, 직접 끼니 챙겨주기, 이어폰 하나씩 꽂고 음악 듣기, 여자 앞에서만 애교 부리기. -이희준의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101가지 방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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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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